생일 미역국... 효도합시다.

오늘은 사랑하는 엄마의 생신이에요.
원래라면 지난 주말 모여서 생신파티도 하고, 선물도 드리고, 조카들 재롱도 보고 했을텐데..
코로나 시국이라 모일수 없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아버지가 검사받느라 입원을 하셔서 엄마가 지금 병원 수발을 들고 계셔요.

코로나 시국이라 보호자 교대도 안되고 엄마 혼자 고생하시는 중인데, 차례로 나오는 검사결과도 별로 좋지 않아서 다들 마음을 끓이고 있는 중인데요.
오후에 친정식구들 단톡방에 엄마 생신 축하드린다고 글을 썼더니 엄마가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지난번 입원 하셨을 때는 보호자 식사도 신청해서 같이 드셨는데 이번에는 검사만 받고 금방 퇴원하실줄 알고 신청을 안하셨대요. 그래서 병원 지하 푸드코트에서 주로 식사 하시는데 오늘 미역국 메뉴가 있어서 주문하셨다고 하네요.

사진보는데 울컥하고.. 속상했어요.
끓여드리지는 못할망정, 병원에서 사드시게 하다니... ㅠㅠ
혼자 미역국 사드시면서 얼마나 맘이 힘드실까 싶었어요.
아버지 검사결과가 안좋은건 아직 아버지한테는 비밀이거든요. 아버지 앞에선 내색도 못하실테고, 자식들하고 얼굴 맞대고 상의 하기도 힘들고...
동생들이랑 단톡방에 밝은 말투로 생신축하글 남겼는데, 글 남겨놓고 한참 울먹울먹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때 전화 하려는데 눈물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주말인데도 병원에 맘대로 가볼수도 없고,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