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라 개좀들아
.
너희들이 금과옥조 신주단지로 주워섬기는 요한복음 3장 16절로부터 시작하자. “하느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로다.” 그 독생자의 이름이 예수다. 원래 유대인으로 흔한 이름이었지만 너희들로부터 유일무이한 존경과 숭배를 받는 그 이름.
.
그래 예수를 믿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통성기도하면서 주여 주여 부르짖고 당신이 좋은 걸 어떡합니까 스토킹질이나 하고 주일성수해서 헌금 바치고 십일조 내년 예수 믿는 것이냐. 여기에는 니들이 좋아하는 예수가 이미 답했다.
,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장 21절)
.
한국에서 예수 믿는다는 군상들 가운데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개소리를 부르짖는 자들은 이미 초저녁에 예수를 부정하는 자들이다. 이 화상들아. 이 악하고 게으른 종들아. 이 더럽고 추악한 짐승들아.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하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다. ‘세상을 사랑한’ 신의 아들을 믿는다는 것은 그가 설파하고 내보인 뜻에 따라 사는 일이다. 지금 너희들이 그렇게 하고 있느냐.
.
너희들이 헤롯왕을 성군으로 여기든 솔로몬을 암군으로 보든 그것은 너희들의 정치적 자유다. 통치자가 하느님의 기름 부은 자는 맞되 (동양식으로 말하면 천운을 타고 나야 하는 것이되) 그 뜻에 거스르고 백성을 짓밟으면, 열왕기상에서 나봇의 포도밭을 빼앗은 아합처럼 개들이 그 피를 핥아먹을 수 있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요, 그를 누군가 가로막고 횡포를 부리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누가복음 19장 40절) 것이다. 너희는 잠잠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
그래서 웬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와서 광화문에서 설쳐도 그런가 보다 했고, 헛소리 거짓말을 일삼아 해도 웃으며 넘겼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장 7절)고 했으니 그저 너희의 광기가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그저 무심하였다.
.
그런데 이 예수팔이들아. 예수를 토막내 팔 다리 끌고 다니며 예수를 부르짖는 자들아. 예수의 몸이라며 그 조각난 몸뚱이 보여 주며 돈 받아 처먹고 돈 갖다 바치며 주여 주여 부르짖는 눈 멀고 귀 먹고 혀는 비틀어진 자들아. 너희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 너희들이 그리도 부르짖는 예수가 십계명에 더한 계명이 무엇이냐. 단 하나 더하였지만 그만큼 소중한 계명이 무엇이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 아니었나.
.
실로 무서운 질병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판이다. 유다를 공격한 앗시리아 군 18만 5천명을 하룻밤에 쳐죽인 ‘여호와의 천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천사가 날개로 쳐 죽였을까. 전염병이다. 어디 외적만 쳤을가. 예레미야가 바빌론의 침략을 받아 사색이 된 시드기야에게 “내가 든 손과 강한 팔 곧 진노와 분노와 대노로 친히 너희를 칠 것이며 내가 또 사람이나 짐승이나 이 성에 있는 것을 다 치리니 그들이 큰 전염병에 죽으리라”고 저주를 퍼부었으니 유대인이나 이방이나 전염병은 평등했다.
.
그 질병을 근근히 겨우겨우 사람들 죽지 못해 살아가면서 막아 왔는데, 너희들 예수팔이들 때문에 만사가 도로아미타불되게 생겼다. 도로아미타불 하니 불교식이라 싫으냐?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게 돼 버렸단 말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수십만 모였는데 왜 그건 말 안하고 광화문 집회와 교회만 탓하느냐고 주절거리는 예수팔이들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자기 가족과 친구끼리 대화하지 다닥다닥 붙어서 아멘 부르짖고 찬송 부르고 성경 공부하며 QT하지 않는다.
.
너희들의 예배 방식이 문제라는 것을 그래도 모르겠는가. 중세 페스트 왔을 때 교회 가서 기도드리면 괜찮으리라 여기고 교회에 몰려들었다가 대량으로 죽어나자빠진 과거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지 못하겠는가.
.
“예배는 교회의 생명”이라는 미친 놈들은 귀청을 빗자루로 후비고 마가복음 2장 27절을 읽어라.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두 번 읽어라. 사람을 위협하고 죽일 수도 있는 예배가 생명인 종교는 예수를 섬기는 교회가 아니라 사탄 앞에서 빤스 내리는 교회다.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하여 내린 독생자 뺨을 때리는 독한 상놈들의 교회다.
.
교회라는 존재가, 목사라는 작자가, 기독교인이라는 군상들이 철거촌에서 알박기하며 보상평가액의 여덟 배를 달라고 배를 내밀고, ‘빤스 내려보라 하면 내리는’ 열혈 신도들 앞장세워 몸에 휘발유 뿌리고 올 테면 오라고 협박하는 게 어떻게 예수를 믿는 일이며 무엇으로 예수를 갖다 댈 것인가.
.
온 나라가 방역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사람들 단체로 숙식시키고 찜질방에서 재우고 집회 끌고 나가 악을 쓰게 만든 교회가 교회인가. 아니다. 그건 ‘폐허의 무더기고 이리의 소굴’ (예레미야 9장 11절)이다.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 (요한계시록 17장 5절)이며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했는데 너희들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너희들이 섬기는 예수가 옷을 찢으며 격노할 증오와 악덕의 터전일 뿐이다.
너희들로 인해서 선량한 사람들이 벼락을 맞고 있다. 광화문에 나간 일선의 경찰들이 대체 무슨 이유로 너희들 때문에 병에 걸려야 하는가. 이 삼복더위에 방호복을 입고 너희 교회 방역하러 간 이들이 왜 너희 손에 멱살 잡혀야 하는가. 왜 미련한 부모가 태극기 들고 설치다가 얻어온 병을 그 자식과 손주들이 덮어써야 하는가. 왜 광기 부리는 아내에게 물어뜯기며 침을 맞고 바닥에 함께 뒹굴어야 하는가. 너희들이 그래도 사랑을 계명으로 한다는 종교를 믿는다고 참칭할 수 있는가?
.
없다. 이 개독교 짐승들아. 너희들은 기독교가 아니라 개독교라는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에 야릇하게 꽃을 피운 한국의 신흥 종교일 따름이다. 너희는 믿는 자들이 아니라 미친 자들이며 찬송하는 자가 아니라 저주하는 자들이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자들이 아니라 내 몸에 맞지 않는다고 네 이웃의 몸을 찢으며 증오할 자들이며 하물며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부르짖으며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혹여 다시 이 땅에 온다면 손바닥을 드릴로 뚫고 전동 망치로 못으로 온몸을 꿰맬 자들이다.
.
오늘날 너희들은 그저 좀비일 뿐이다. 이제야 전광훈은 우리랑은 달라요 발을 빼는 비겁한 개독교 목사들 너희들도 좀비다. 왕년에 보았던 세상을 바위처럼 머리에 우겨넣고 그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너희들은 모세를 핍박하던 바로보다 천만배 강퍅한 좀비일 뿐이다. 예수를 믿는 자들이 아니라 예수를 팔아 그 보혈을 개처럼 핥고 있는 좀비들일 뿐이다. 너희들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개독교인도 아니다. 그저 개독교 좀비일 뿐이다.
.
시편 69편을 빌어 고한다. “너희들의 밥상이 (그 목을 감아죄는) 올무가 되며 너희들의 평안이 너희들의 덫이 되리라. 너희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할 것이며 너희가 허리가 항상 떨릴 것이다. 주의 분노가 너희들의 밥통에 퍼부어지며 주의 맹렬하신 분노가 너희에게 미칠 것이다.”
.
이교도 개좀들아. 나는 기독교인이다. 차마 예수 이름을 빌어 기도하지도 못하겠다. 면목이 없다. 면목이 없어서 밤에 잠이 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