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라이프] #55 콩국수 예찬

in hive-196917 •  3 years ago  (edited)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콩국수랍니다. 일단 그 차갑게 쫄깃한 면, 뭔가 그 뻑뻑하면서도 부드러운 국물, 고소함, 그리고 그 미색빛 하얀 빛깔. 뭐 흠을 잡으라면 김치가 없을 땐 그 고소함이 반감된다는 정도. 흠을 찾을래야 찾을 수없는 콩국수의 그 파도와 같은 식감이죠.

한 때 콩을 사다 물에 불리고 담궈서 삶고 갈아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친구랑 하이킥을 보다가 (제 친구는 절대 콩국수를 싫어했어요) 엄마가 맺돌에 갈아서 만들어 둔 콩국수를 울면서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어느날 제 친구가 콩국수가 땡긴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하이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암튼 싫어해서 안먹던 친구가 갑자기 콩국수를 먹고 싶다니 갑자기 동질감이 생기더군요. 한참 다이어트로 열심이 콩으로 배채울 무렵이라 콩을 삶고 콩국수를 만들었는데, 제 친구는 언제 그랬냐는듯 너무 잘먹더군요. 그러면서 이렇게 맛있는걸 왜 안먹었을까를 여러번 외치더군요.

방콕에 있을 때도 한국 중국집(한국중국집???)에 가서 냉면 한그릇과 콩국수 한그릇을 시켜놓고 판총장님과 열심히 소주를 마시던 기억이 나는군요. 판총장님은 두부를 갈아서 콩국수로 변신시키는 재주가 있으셨어요. 되게 신박하지 않나요? 두부를 갈면 콩국이 된다는 사실.

제가 어릴 땐 콩국에 우뭇가사리를 넣어서 마셨는데, 우뭇가사리가 되게 투명해서 하얀 콩국사이로 보이다 말다 하거든요. 쫄깃한 식감도 좋아했는데 마치 얼음같이 보일듯 말듯 입속으로 빨려오는 그 식감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는 추억이죠. 여튼. 콩국수는 정말 좋은 음식이에요. 특히 이렇게 더운 여름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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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콩국수 패키징이 많이 나오던데 사실 그냥 다 맛있어요. 근데 최근에 이렇게 걍 라면으로 나온 이 콩국수 아주 편하고 맛나답니다. 썰을 한참 풀다보니 라면광고가 되었군요. 뭐 30년 넘게 여전히 콩국수 매니아인 제가 추천해 드릴만 해요. 주중부터 한잔하고 들어온 이 저녁 먹고 싶은데 다 떨어졌네요. 이번 주말에 보충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upvu형님… 어제 빼드신 보팅까지 한번에 다해주세요…

  • 헐 알고보니 하루에 두 번 썼어요… @upvu님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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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u curate

헤피베리 형님께 댓글로 애기하세요. 보팅한방에 콩국수 라면이 몇그릇 인데 ^^

콩국수라면 뒷광고 아닌가요?ㅋㅋㅋㅋ

저 콩국수 라면 사먹어봐야겠습니다.

광고비 드려야겠어요~ ^^

저 회사에서 얼마나 받으시었어용?
스달 10,000개? 정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