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쯤인가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정리한답시고 모두 한 장 놔두고 다 없애 버렸다. 그러나 얼마 전 휴대폰을 바꾸는데 카드 할인이 있다며 어느 카드 사용하냐 묻기에 이 카드입니다 하며 보여주니, 아 죄송한데요 이 카드는 할인이 안되니 다른 카드 신규 발급을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신청해주세요 하니 휴대폰 가게에서 알아서 신청을 해준다.
그런데 이삼일 후에 카드 발급을 중단한다는 문자가 온다. 기분이 묘해지면서 뭐 이래 하고 있던 차 다른 곳에 신청을 해보자 하니 역시나 마찬가지로 카드 발급을 거절당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용하던 카드를 해지나 하지 말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거절을 당해서 알아보니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이 있다. 일단 나이도 영향을 주는 것 같고 소득 증빙이 되어야 하고 하고 직업이 어떻고 등등 나열을 하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여태껏 살면서 내라는 것 잘 내고 남에게 금전적으로 피해를 준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일단 별거도 아닌 것으로 생각된 카드 발급이 거절당하니 이건 뭐야 이렇게 주류 사회에서 서서히 퇴출이 되는 건가 하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 스스로 나이 먹는 것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젊음 지상주의로 사는 것도 아니다만 어쩔 수 없이 한발 한발 밀려나는 느낌이 유쾌하지만은 않다.
싫든 좋든 세상은 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굴러가고 그 세상에 나를 맞추어 살아가야 하니 예전에 가졌던 열정과 자신감은 사라지고 의욕마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받아 드려야 하는 세대로 들어서는 것 같다.
방금 전 서울과 일산에 사는 고종 사촌 동생들이 왔다. 조카를 데리고 왔는데 반갑고 기특한 마음에 몇 학년이니 하니 벌써 직장 다닌 지 몇 년 되었어요 한다. 세월 가는 줄 모르게 간다는 말이 이런 데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이대에 합격했다며 좋아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나만 세월 보내는 게 아닌 것이 확실하다. 오랜만에 본 동생들이 오빠 얼굴이 부스스하다며 어디 불편하냐고 묻는데 불편한 곳은 없고 잠시 누워있다 누가 보자고 해서 오랜만에 청평대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왔더니 힘이 드네 하니 아 그래서 그렇군요 몸이 편찮은지 알았어요 한다.
그런데 정말 힘이 들기는 든다. 겨우내 꿈쩍 않다가 운동 부족 같아서 요즘 아침저녁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그리고 동네서 볼일 있으면 자전거로 이동한다. 그런데 오늘은 청평 대교까지 갔다 왔다. 평소 다닌 거리보다 다소 긴 약 왕복 약 5킬로 정도인데 더 먼 거리를 다녀도 이렇게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고 자전거 타기도 생각보다 운동이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 길에서는 너무 힘이 들다는 생각이 들 때는 전기 자전거를 살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운동하겠다면서 전기자전거가 말이 되니 하는 생각에 이내 그래 운동 부족이라면서 차까지 없애고 그건 아니지 하는 생각으로, 그때마다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아댄다.
세상이 다 내 것 같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카드 한 장 발급하자고 내민 손을 밀침 당하는 세월에 접어들었다.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이 닥치면 왜 안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던 때도 젊음이 바쳐주었기에 되는 것이지 이제는 그런 용기 혹은 객기마저도 나도 모르게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신바람 나듯 스팀을 홍보하는 기분으로 마구 쓰고 다녀도 좋은 스팀 카드는 언제쯤 나오려나 모르겠다. 사실 M카드를 발급받아 놓고도 쓰기가 망설여지는 게 자꾸 스팀 카드 생각이 나서이다. M카드 사용을 망설이다 몇 번 써보니 전혀 불편 없이 사용이 되는 것을 보면 더욱 스팀 카드 생각이 든다. 4년이나 공을 들인 정이든 스팀에서 카드는 언제나 나오는가 말이다.
번번이 거절되는 신용카드 발급, 이제는 더 이상 신청할 생각이 없다. 국부 유출이니 어쩌니 하는 것도 이제 신경 쓰지 않으련다. 어차피 외국을 나가도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암호화폐 카드를 쓰면 된다. 그동안 나라를 위해서 세금도 낼만큼 내었다. 국가 경제를 위해 나름 열심히 경제 활동을 했다. 그동안 낸 세금은 나의 자부심이었고 애국심이었으나 몇 년 전부터는 달리 생각한다. 세금은 안 낼 수 있으면 안 내는 것 덜 낼 수 있으면 덜 내는 것 이 현명한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 내 생각이 건전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는 절대로 아니다.
더군다나 이 말이 탈세를 조장하는 말이 아니니 이 글을 읽는 분들 오해 없기를 바란다. 국가가 세금을 걷는데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납세자의 권익도 보호해줘야지 하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항간에서 흔히 하는 말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가장 완벽한 노후대책이라고 하는 말이다. 자식도 재산도 없으면 살길이 막연한 게 아나라 오히려 노후가 걱정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이게 나쁜 게 아니라 이런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세금을 낸 사람들이 대접을 너무나 못 받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자식 많이 나서 기르고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이 노후 걱정 없고 대접받는 나라 그런 나라가 좋은 나라가 아니가 하는 생각이다.
나는 이제 그간 마음속에서 넘쳐나던 애국심도 조금은 내려놓으려 한다. 뭐가 다른 건지는 나도 개념 정리가 안되어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국민보다는 세계시민으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요즘의 내 생각이다.
스티미언 여러분 사랑합니다.
신용 카드라는 용어 자체 부터 바꿔야 하는...
그냥 카드는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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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that art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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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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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곧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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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소비시장을 활성화한 공은 있으터이니
카드는 경제의 빛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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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소비시장을 활성화한 공은 있으터이니
카드는 경제의 빛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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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카드 너무 막 발급하더니만... 정부시책이 오락가락하니... 국민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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