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생각] 231205 _ 미리 아파봐야 한다.

이별을 해 본 사람은 이별에 크기를 안다.
숨이 토해지지 않고 가슴에 큰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심장을 짓누르고
울고 싶은데 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한참 후에 터져 나온 소리엔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미안함이 토해져 나온다.

그렇게 한참을 그리고 긴 시간을
슬피 그리워하며 멍하니 눈물을 흘려야
그 아픔이 조금 잊힌다.
잊히는 것이 아니고 가슴에 묻는다.

그렇게 살아가다
비슷한 사람을 보면
슬픈 음악이 나오면
그 사람과 추억을 만나면
묻어 놓은 아픔이 한참 나를 아프게 한다.
그렇게 한참을 아파하다
다시 또 마음에 묻어 놓는다.

이별을 해 본 사람은 이별에 크기를 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
언젠가 이별할 그 시간이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다시 만날 약속이길 바란다.
미안함과 후회만 기억나는
그 시간이 아니길 바란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

우연히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노래
임재범에 '내가 견더온 날들'이란 노래를 들었다.

이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슬픔에 가슴이 메는 그런 사람이 누구에게나 있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조금만 화내고
빨리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미소지여야 한다.

우린 가끔 머리와 가슴에서 미리 아파봐야 한다.
실제 이별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기 위해
미리 아파봐야 한다.

지금 소중한 사람들과 매일매일
조금씩 더 행복해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