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인생] 이쁘면 다지

in hive-196917 •  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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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인생 초반 어느날
어학원에서 생긴일이다..

아침 정규수업이 끝나고 오후에 Atelier(아뜰리에) 수업이 있었다.
Phonétique(포네팈) 이라는 발음위주의 아주좋은 수업이다.
이런 정규수업 외에 Atelier수업에는 여러 인종, 문화, 국적의 학생들이 섞여서 수업을 듣는데,
그 중 항상 열심히 하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엄청나게 이뻤다.
엄청엄청엄청이뻐서 살아 움직이는게 신기할 정도였으니.. ㅋㅋ
언젠가 수업에서 자기소개하는 걸 들었는데 콜롬비아 아이였고
콜롬비아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생긴게 이쁜건지 이 아이가 이쁜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무지하게 이뻤다.

Phonétique수업은 인기가 많아서 학생들이 항상 넘쳐나는데
그날은 드디어 선생님이 나눠주시는 프린트가 모자랐다.
그래서 옆에 앉은 학생이랑 같이봤어야 했는데,
내 옆에는 이상한 베트나미앙 (남자베트남사람)이 앉아있었고 옆에는 그 이쁜 콜롬비엔느(여자콜롬비아사람)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상한 베트나미앙은 자기의 프린트를 이쁜 콜롬비엔느에게 주었고
내껄 같이 보자고 했다.
그래서 같이 봤다.

그렇게 수업이 끝났고...

난 내가받은 프린트를 챙겨가려고 했지만 그 이상한 베트나미앙이 불쌍한 눈초리로 날 쳐다보았다.
자기가 가져가서 공부를 하고싶단 뜻이었다.
자기껀 이쁜 콜롬비엔느에게 줘버렸으면서!!!

그래서 착한 나는 아이폰으로 네 장이나 되는 프린트를 찍어서 귀가 후 인쇄를 했고
그 이상한 베트나미앙이 내 프린트를 가져갔다.

....

이쁘니까 달라고하지도 못했겠지...
프린트는 커녕 자기 전부를 다 주고싶었겠지....

세상은 참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콜롬비엔느의 유전자때문에 내 프린터의 잉크를 쓰게되어버렸으니...

참, 그리고 나도 내 프린터의 잉크따위는 아깝지 않았다.

내 잉크 다퍼주고싶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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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따위 얼마든지! ㅋㅋㅋㅋ

프린터 통채로 주고도 모자라지요 ㅎㅎ

날 가져요 엉엉!

프린트는 커녕 자기 전부를 다 주고싶었겠지....

ㅎㅎㅎㅎ 공감이 됩니다.
과감하게 자기걸 같이 보자고 했어야 ㅎㅎㅎ

다음생엔 콜롬비아에 살 예정입니다

아마도 베트남 남자보다 타오름님이랑 같이 보고 싶었을 겁니다. 그 이쁜 처자는 분명. ㅎㅎ

엄청 영광스러울뻔 했네요 ㅎㅎ

ㅋㅋㅋ 내 프린터 잉크 ㅋㅋㅋ

재밌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