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스와 대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영희 회장과 어머니가 주고받은 전화
고맙게도 나에게 보내 준
그 록음테프를 풀며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귀에 익다하기엔
너무도 그 목소리 삭막해
다시 또 다시 또 듣노라면
멀리 흘러간 나날들을 되살려 주며
그날에 울리던
어머니 목소리
눈오는 창가에서
나를 업고 서성이며
나직히 자장가를 불러 주시던
그 목소리
내 홀로 밤길 걸어 집으로 올 때
어둠 속 저쪽에서 나를 찾던 목소리
생일상 차려 놓고
시루떡 냄새를 풍기며
“영재야, 일어나거라”
나를 깨우던 그 목소리
아득한 세월의 장막을 뚫고
울려 오는 목소리
멀리 흘러가 버린
내 유년시절과 소년시절을
싣고 오는 소리
여닫던 고향집의 문소리와
아침 저녁 확독에 보리쌀 갈던 소리
연기 피는 아궁이 앞에서 짜내시던
그 눈물과
동백기름 내음새를
싣고 오는 소리
애써 더듬어서
드디여 찾아낸
어머니의 귀에 익은 목소리
이제는 내 한생에 다시는 지워질 거냐
더는 갈라져 살지 말자
목메여 나를 부르는
어머니 소리
통일의 해님 안고
어서 오라, 어미품으로
어서 오라, 어미품으로
나를 부르는
아, 어머님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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