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기어즈 오브 워 2 "지옥으로 간 델타 스쿼드" 4.5/5

in hive-196917 •  4 years ago 

image.png

"지옥으로 간 델타 스쿼드" 제가 해본 TPS중 최고인 기어즈 오브 워 2 입니다.

에픽 게임즈에서 굉장히 오랜만에 내놓았던 [기어즈 오브 워]는 묘한 작품이었습니다. SF 세계관인데 배경은 고딕양식 건물로 가득합니다. 전쟁을 다루고 있는데 전면전은 없고 분대단위 소전투 입니다. 총에 전기톱이 달려있습니다. 달리면 총을 못쏩니다. 액션 슈팅인데 3인칭 입니다. 그동안 잘 조합되지 않았던 요소들을 섞어 만들었으나 그 결과는 굉장히 오리지널이었던 수작입니다.

[기어즈 오브 워 2]는 1편의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줄이는 영리한 결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액션성은 강화되었고, 스케일은 커졌고, 미술은 강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즐긴다" 라는 게임 본연의 재미가 있기에 존나 쩌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 게임이 왜 재미있는지 살펴볼까요?

image.png

이 게임은 신화와 종교 그리고 과학을 이용해 서사를 풀어나갑니다. 어찌보면 고대, 중세, 근대의 핵심적인 요소를 잘 가져다 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 없이 사건을 주었을 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과학만 가져왔을 때, 거대한 괴물의 몸속에 들어가 심장을 파괴하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신화적 요소는 거대 괴물을 상대할 때 잘 드러납니다.

주인공의 이름인 마커스는 전쟁의 신 마르스를 딴 이름이죠. 전쟁의 신이 신화적 싸움을 즐기는건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image.png

image.png

신화와 종교가 공유하는 영역 중 하는 지옥이라는 사후 세계입니다. 물론 그 디테일은 다르긴 하지만, 상징은 유사합니다. 지저세계에 있는 로커스트 여왕의 성은 [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이 묘사하듯이 어둡고 붉은 공간입니다. 그 안은 고딕의 양식, H.R 기거의 외계의 모습이 공존해있는 굉장한 미적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4k 해상도로 볼 때에는 10년도 더 된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image.png

image.png

왜 우리가 지옥으로 전진해야 하는가? 임무가 있었기 때문이죠. 소규모 분대의 임무는 전투라기 보단 첨보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분대 단위의 소 전투가 타당성을 가집니다.

그러나 임무가 아닌 복수를 위해 다 부셔야 되게 됩니다. 왜일까요? 여기서 또다른 주인공 도미닉을 살펴봐야 합니다.

도미닉 산티아고의 모든 행동은 아내인 마리아를 찾기 위함입니다. 마리아를 찾기 위해 전쟁의 신을 감옥에서 빼올정도였죠. 그 정도로 마리아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image.png

마리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성모를 상징합니다. 인류의 정신적 척추를 땅쏙 ㅅㅂ것들이 가져가서 말 그대로 아작냅니다. 말 그대로 종교를 짓밟은거죠. 살릴 수 없음을 깨닫고 도미닉은 자신의 손으로 종교를 끝냅니다. 그 이후 델타 스쿼드는 모든 것을 없애버리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쉽게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화적인 엔딩을 향해 달려 나갑니다.

image.png

개인적으로 기어즈 오브 워 2는 그 자체로 완결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속작에서 이정도로 강렬한 맛을 내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과학을 이용해 떡밥을 만들긴 했지만, 어떤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image.png

image.png

(덧. 마커스가 신화, 도미닉이 종교, 베어드가 과학을 상징하는데.. 콜은 뭘 상징하는걸까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