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하기가 어찌나 귀찮은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목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굴곡이 심해서 전기 면도기로는 한참을 지지고 볶아야 합니다. 피부가 따가워질 때까지 문질러야 좀 봐줄만 한데, 거울을 보다보면 꼭 제대로 잘려나가지 않은 수염들이 한, 두가닥씩 보이네요.
여성들의 화장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아무튼 면도는 상당히 번거로롭고 귀찮은 일입니다. 가끔 상처도 나고, 애프터쉐이브 바르는 일도 영 내키지 않습니다. 지성인(?)이라 여름 같은 때는 안 그래도 더워서 땀나는데 로션을 발라대니 얼굴이 답답하고, 땀 날 때는 괜히 더 찝찝한 느낌이죠. 무엇보다 미세한 상처 때문에 땀이 흐르는 날엔 따끔거리는 통증까지 더해집니다.
수염이 짧을 때는 전기면도기로 어느 정도 해결해볼 만 하지만, 지금처럼 꽤 자란 상태에선 날 면도기가 답입니다. 쉐이빙 폼과 따뜻한 물, 면도기 등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면도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서도요. 말끔하게 깎인 수염을 보면 개운해지니까요.
몇 년 전이었는지, 흰머리 없이 살다가 흰수염이 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더랍니다. 턱에서 흰수염이 나더니 구레나룻에서 흰머리가 조금씩 나더군요. 그때부터 시간이 좀 더 흐른 지금은, 흰수염의 지분이 더 많아졌습니다. 사실 수염이 있고 없고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관리의 번거로움과 목으로 번지는? 수염이 고개를 움직일 때 쓸리는 느낌이라 오래 버티기가 힘드네요.
면도하기 싫어서 주절거려 봅니다 ㅎ 내일을 일 때문이라도 미뤄둔 면도를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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