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진짜 가치는 네트워크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hive-196917 •  3 years ago 

흔히 암호화폐의 내재가치는 없다고 한다.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 그 기업의 지분인 주식과 비교할 때, 암호화폐는 그 자체만으로 수익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처럼 실물이 존재하여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용가치도 없다. 벌어들이는 이익도 없고, 손에 쥐고 활용할 수도 없으니 내재가치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틀렸다.

암호화폐 중에서 비트코인은 분명히 내재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가치는 다름아닌 네트워크다.

2008년 비트코인 논문이 발표되고, 그 다음해 1월 처음 채굴되었을 때만 해도 가능성으로만 존재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SK텔레콤, KT등 통신회사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전국에 꼼꼼하게 연결되어있는 통신망이다. 한국전력의 가치는 무엇인가. 전신주로, 지하공동구로 이어져있는 전선망이다. 이들이 가진 네트워크는 다른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다. 그래서 한번 깔아놓기만 하면 이들에겐 중요한 자산이 되고, 경쟁자에겐 진입장벽이 된다.

비트코인을 다시 보자.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인가, 아닌가(알트코인)로 나뉜다. 전 세계 암호화폐거래소 중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지 않는 곳은 단연코 한군데도 없다. 그뿐만 아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무수한 업자들, 개인 PC와 휴대폰에 설치되어있는 전자지갑 등등 비트코인이 뻗어있는 네트워크는 가히 상상불가이다. 그런데 남미나 아프리카처럼 경제나 정치가 불안할수록 비트코인은 자국화폐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사용된다. 최근에는 넥슨 등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기시작했고, 미국 금융권에서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ETF를 만들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다루는 생태계는 지금 시간에도 점점 더 확장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해킹된 사실이 없다. IT에서는 불과 1~2년이면 옛날기술로 취급받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12년 동안 오히려 더 생태계를 키웠다.

이게 바로 네트워크다. 진짜 자산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화폐, 제국, 종교는 인류가 만들어낸 상상 속의 질서이며 인류 발전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이 구현한 가치 저장망 그리고 가치 전송망을 어느 기업이, 어느 국가가 뛰어 넘을 수 있겠는가. 특히 그 믿음은? 비트코인은 화폐이자, 믿음으로 쌓아올린 종교이며, 그 생태계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돌아가는 제국이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허상이 아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start success go!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