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다가 주춤한
서늘한 바람 부는 날에
아직 다 가지 못한 겨울 바람이
옷겹을 뚫고 가슴에 닿을 때
덩달아 시려진 내 마음은 오늘도
너를 생각한다.
잘 살고 있을까
힘들진 않을까
많이 어둡지 않을까
많이 아플까
견딜 수 있을까
지금은 캄캄한 어둠을 지나고 있다고 해도
아니 지나지도 못하고 그 어둠가운데 웅크려 멈춰있다고 해도
나는 바라본다
너의 세상에 한줄기 빛이 쏟아지는 그 날을
한줄기 빛이 곧이어 온 너를 감싸 안을 그 날을
지금의 너는 상상치 못하는
벅차오름이 하루하루를 차오르는 그날을
그 날에 너의 세상이
빛을 얻은 너의 세상이
곧 나의 세상이기에
오래 고생한 만큼 정말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리라
쓰러진 널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그 날을 바라보며 기대하는 것 밖에
하지만 그것이 헛된 기대가 아니라
선명한 미래이기에
p.s. 새로 등록한 작가입니다. 제 계정에 포스트 했다가 커뮤니티에 올려요.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