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 정치는 정체성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중요한 점은 정체성 정치와 혁명적 정치 사이에 분할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정체성 정치 내부에 있으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정체성의 폐지를 향하는, 서로 평행하게 진행되는 혁명적인 사유와 실천의 흐름들을 따라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혁명적 사유는 정체성 정치를 피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정체성 정치를 관통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이러한 기획의 중심 슬로건이 노동거부이며..... 노동거부 그리고 궁극적으로 노동계급의 폐지가 생산과 혁신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의 창조적 힘의 확장을 가능케 하고 촉진하는, 아직 상상된 적이 없는 생산관계를 자본을 넘어서 창안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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