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혼의 숲 1화

in hive-196917 •  4 years ago 

영혼의 숲 - 빛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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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초능력 학교>

"눈을 떠라. 젠! 너를 위한 새로운 아침이다."

젠은 눈뜨자마자 거대한 보리수 나무에 물을 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젠의 아버지 루티엔은 젠을 깨울 때 항상 똑같은 인삿말을 했다.

너를 위한 새로운 아침, 그것은 아침을 알리는 인삿말이자 기도문과도 같았다.

젠에게는 독특한 능력이 있었다.
젠의 손길이 닿는 식물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였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감응했다. 젠이 숲으로 들어서면 숲의 나무들이 한꺼번에 일렁였다. 그리고 녹색의 빛이 젠을 감싸고 종소리처럼 맑은 음성이 그의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

젠의 능력이 마을에 알려지자 마을촌장 루라는 젠에게 마을에서 가장 큰 수호목인 거대한 보리수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을 맡겼다.
조그만 묘목이 아니여서 굳이 물을 줄 필요가 없었건만 루라는 젠에게 그 일을 맡겼다.

올해로 14살이 된 젠은 작년부터 초능력의 보유자로 인정받아 크로노 왕국에서 운영하는 초능력학교에 입학했다. 젠은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는데 본래 소심한 성격인데다 다른 아이들이 가진 능력에 비해 가진 능력이 초라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젠에게 '시골 촌뜨기', '나무정원사'라고 놀려댔다. 젠이 살고있는 푸른 숲 마을은 실제로도 아주 작은 마을이기도 했거니와 나무와 숲을 감응시키는 그의 능력이 겉으로 보기에는 정원을 관리하는 관리사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젠의 유일한 친구는 뚱보 토렌이 전부였다.
토렌도 젠 못지 않게 가지고 있는 초능력이 겉으로 보기에 볼품 없었는데 동쪽세계 작은 인간형 정령인 경기족의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사실상 초능력으로 인정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워낙에 경기족 해독이 탁월해서 소인 정령들을 다루는 교수에게 특별히 발탁되어 초능력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마른 계곡에서 주로 생활하는 경기족은 노란 투구를 쓰고 작은 말을 타고 다녀서 작은요정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크로노 왕국에서 볼품 없어 보이는 경기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신성한 사원을 관리하고 지키는 야차와 나찰이 머무르는 곳을 경기족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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