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준비성

in hive-199903 •  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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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춥다.

아이가 학원을 다녀왔는데 귀가 꽁꽁 발고락이 꽁꽁 얼어 있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발고락들을 문지르며..

엄마, 친구들은 다 털실 신고 왔는데 나는 그냥 운동화 신어서 발이 너무 추워

그 순간 나는 충격으로 몸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사실 작년에 산 겨울 부츠가 금세 작아져서 신발장에서 치우면서 올해 신을 부츠를 바로 구매했어야 하는데 깜박 잊고 아무 생각이 없다가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요즘 같이 영하의 날씨에 아이에게 그냥 가을용 운동화를 신켜 보냈으니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물론 내가 어릴적에는 겨울 부츠는 커녕 그냥 운동화로 놀아도 발고락이 꽁꽁 얼어서 동상이 걸려도 겨울이니까 당연하지 싶었는데

시대가 변해서일까?
그런데 내 아이한테는 왜이리 미안한지 모르겠다.

엄마의 역할은 참 많은 것 같다.

계절에 따라 아이의 옷/양말/속옷/신발 등을 미리미리 정리하고 작아진 옷은 골라내고 커서 못입었던 것들을 찾아 제자리에 놓아야 한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부츠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어제는 양말 두켤레를 신켜 학원에 보냈다.

자책 또 자책..

내 발고락 얼어 붙는 건 괜찮아도 자식 발고락 얼어 붙는건 맘 아픈게 부모의 심정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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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우리 YB 발시려웠나보구나~~~

래이도 부츠없이 운동화 신고 다녀~
근데 발시렵다는 말을 안해서 발 시려울거란 생각도 못했네;;;; 학원을 1주일에 한번 가니 그런가??? ㅋㅋㅋ 넘 자책하지마 반아~ 올해는 부츠 안사주고 그냥 넘어가려 생각중인 나같은 엄마도 있어^^

YB는 부츠 얼른 도착하여 따뜻하게 신고 학원 다니길!^^

매일 학원 두개씩 걸어다녀서 그런가봐요 ㅎㅎ
발이 너무 빨리빨리 커서 신발 사이즈 맞추기도 어려운거 있죠 ^-^;

엄마라고 완벽한 존재는 아니지... 가끔 잊고 실수할때도 있는거지 뭐~
너무 부끄러워마!! 실수는 다 하니까^^

크..
따뜻한 말씀 감동입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엄마도 사람이니 어쩔수없는 것 같아요ㅠ
저도 로캣배송으로 급하게 구매했어요ㅠ
코로나로 나갈일이 없으니 맘놓고 있다가 갑자기 샀네요 아마 올해는 대부분 다 그럴 것 같아요~

날이 너무 춥고 빙판이라 배달 시키기도 미안한 요즘이지만..
로캣 배송 참 좋죠 ^-^

아이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깜빡하수도 있는거죠..
주문하셨으니 부츠가 빨리와서 따듯하게 신기실수 있을겁니다.
그러고보지 저도 부츠하나 사야겠네요.. 제꺼.. 아하하

ㅋㅋㅋㅋ

부기님은 이제 발이 안크니 하나 장만하시면 오랫동안 신으실 수 있겠어요 ㅎㅎ

부모나 된다는 건 평생 미안해하면서 살아야 하는 일 같아요
상처만 나도 내가 조금만 신경쓸 껄 하고 자책하고
쿨한 엄마는 상상속에만 있는걸로ㅎㅎ

크...
맞는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