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어진 건
사실 주기적으로 그렇긴 하지만
며칠 전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겠다는 아이들을
픽업한 일이 계기였다.
넘어지지 않고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가르친다.
라는 주제의 유튜브 영상을 발견했는데
넘어질까봐 무서워 여태 자전거를 배우지 못한 겁쟁이로서
신나는 제안이 아닐 수 없지.
내가 아는 자전거 배우기란
뒤에서 슬그머니 잡아주다가 좀 달릴만 하면 놓아주어
혼자 타게 하는
그러니까
일단 자전거를 타봐!
라는
다소 터프한 방식이다.
나같은 심약한 겁쟁이들에게는
영 먹힐 리 없는 교습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는
자전거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 것
자전거와 더불어 움직인다는 것
자전거와 더불어 균형을 잡는다는 것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 이제 달려도 되겠어
라는 충동을 스스로 만나는 것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라이더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세상에.
영상을 만든 유튜버는 무능한 학생을 가르치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같았고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학교 선생님인 듯.
무능한 사람에게
좀 더 친절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