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매 가족 일상 이야기 - 침대 하나 옮겼을 뿐인데...

in hive-199903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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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밀리입니다~~~~

원래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따로 있었는데...
지금 작은방에서 통곡하고 있는 한껄이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영 마음이 복잡해져서 ㅠㅠ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한떵이가 말했습니다.

" 나도 내 방이 갖고 싶어요. "

🤔🤔...

올 것이 왔구나. 했습니다.

또래 아이들이나 가까이 사는 지인의 집에 놀러가도 다 자기 방에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놀이도 하고~~~~

말은 안해도 그 모습이 내심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그 말이 어디서 어떻게 잘못 입력 되었는지 @dlgksquf12님은 안방에 있던 아이들 침대를 옮기기 시작하는데...

"으하하!!!!! 드디어 엄마, 아빠 둘이서 잔다!!!!!"

하고 좋아하는데...

.
.
.

저는 시기상조다. 한떵이는 몰라도 한껄이는 따로 자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지금도 한떵이랑 둘이 잘 때 가끔 힘들어 하는데...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했지요.

그래도 한떵이는 둘이서 잘 수 있다며. 자기는 용감하니 한껄이도 지켜줄거라며 마냥 좋답니다. ㅎ...

엄마, 아빠 없이 둘이서도 꽤 잘 자는데 문제 있나.
이제 이러한 분리도 필요하다. 한떵이도 방이 필요하다 라는 남편의 말에 그래, 믿어보자. 하고 가구들의 배치를 바꾸는 걸 옆에서 살짝살짝 도왔지요.

물론 약속도 잊지 않았습니다.

나는 말했다. 저번에도 당신 말 듣고 침대를 옮겼다가 이방~~~저방~~~ 왔다갔다 했던 건 나였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아직 이르다고 했음에도 실행에 옮긴 자기 책임이다. 나는 분명히 아직 이르다고 말했으니 무섭거나 급한 일로 나를 찾으면 잠에 들었건 깊은 새벽이건 아이들에게 가는 것은 침대를 작은방에 옮기자고 설득한 당신 몫이다.

세번, 네번 강조에 강조를 하고!!!!!!!
어렵게 어렵게, 어떻게 잘 옮기긴 옮겼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그러든 말든 작은방으로 옮겨진 침대에서 방방 뛰며 행복해했고, 안방에 가득 찬 침대들 때문에 꼭 문이 다 안열리고 턱턱 걸리던게 활짝 열리니 남편도 만족한 모양이어서 저까지 기분이 좋았죠.

그게 어제 오후였고,

결론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남편은 아이들 옆에서 잠을 재우고 있습니다.ㅠㅠㅠㅠㅠ내일 새벽 일찍 출근임에도...

한껄이가 너무 심하게 우는 듯 하고 시간이 더 늦어지기에 걱정되어 작은 방에 갔더니 신경쓰지말고 안방에 가서 자라는 소리를 듣고 돌아와 포스팅을 쓰네요.

통곡하던 한껄이 소리도 잠잠해졌는데 오지 않는걸 보니 아마 함께 잠든 모양입니다.

하아...

"으하하!!!!! 결국 나 혼자 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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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모두들 오늘도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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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껄이는 대부분 온 몸으로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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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떵이는 귀를 막고 방어합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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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go! 감사합니다~~~~^^

어릴때는 다 자기방 가지고 싶은 꿈이있지요 ㅋㅋ
그래서 다락방도 좋아하고!
박스안에 공간도 좋아하고!
짱구보니까 큰 박스로 창문 만들고 엄마의 예쁜 손수건으로커튼도 달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예뿌게 꾸미던데요^^

ㅎㅎ그러게요. 아직 품안에 아가인 줄 알았는데 한떵이는 슬슬 친구가 더 좋고, 내 방식 표현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고 있나봐요~~~ 그러길 내심 원했는데도 뭔가 섭섭한 감정이... 이 이기적인 엄마에게 참 복잡한 밤입니다 ㅎㅎ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 말로 표현못하는 마음아픈 이야기 ㅠㅠㅠㅠㅠㅠ

ㅜㅜㅜㅜㅜㅜㅜㅜㅜ그래도 조금 뒤에 졸린 눈으로 돌아와서 철퍼덕 누워 잠들었답니다. 핸드폰 불빛때문에 깰까봐 이제는 제가 나와서 남편 혼자 자고 있지만요 ㅎㅎ

결론은 이틀쩨 혼밤이네요 ㅎㅎㅎㅎ

뒤늦게 터덜터덜 졸린 눈으로 돌아왔지만 ㅎㅎ 아무래도 당분간은 이렇게 자야할듯 합니다 ㅎㅎ

창과 방패의 대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외롭게 주무시다니... 외롭지 않게 한껄이 울음소리BGM을 틀어 놓으세요!!!ㅎㅎ

어후~~~ 제가 한껄이 울음소리때문에 이명 온 사람이라 ㅠㅠ 저 대신 남편이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ㅠㅠ 남편 닮아 목청이 우렁차답니다 ㅎㅎㅎ

처음이라 곧 아이들끼를 잘 잘꺼예요!! 그렇다고 언제까지 함께 잘수는 없잖아요^^

네네네네네ㅠㅠ기대해 봅니다. 당분간은 남편이 고생이겠지만 점점 나아지겠지요 ㅎㅎ

전 형제가 많아서 ㅡㅜ 제 방을 갖을 수가 없었네요 ㅎㅎ
결국 집에서 독립을 빨리 했어요~
어릴때 자기만에 방은 꼭 필요한거같아요^^

ㅠㅠ저도 사남매라 결혼 전까지도 동생과 같은 방을 썼어요ㅠㅠ ㅎㅎ여건만 된다면 꼭 이사를 가서 방 하나씩 주고 싶네요~~^^크악 스팀 만원 가즈아!!!!!!!

저희집도 초등학생이 되서 자려고 해보긴 하는데, 여전히 쉽진 않은것 같네요. 왔다 갔다. ㅋㅋㅋ

ㅎㅎ당분간 이방저방 왔다갔다왔다갔다... 모든 부모님들의 숙제인가요ㅜㅜ

시간이 답인걸 알지만 당분간 고생하실 두분의 모습에 눈물이 ㅠㅠ

저도 눙물이...오늘도...혼자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아이가 7살 생일을 맞자마자 아이 방에서 탈출했습니다. 6년을 매번 왔다갔다 했거든요. 아이들이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럴거에요.

어어...어어어...한떵이 7살 생일은 2개월 전이었는데 ㅎㅎㅎ 하긴 생각해보면 한떵이는 대성통곡하는 한껄이 옆에서도 잘자긴 하네요. 한껄이가 5살인걸 자꾸 까먹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