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하는 나에게

in hive-199903 •  4 years ago 

downloadfile-217.jpg

사십이 넘도록 투자라고는 정기적금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주식도 아니고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큰 모험이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엔 이 정도면 전부 잃는다고 해도 괜찮겠지 싶은 소액만 투자했다. 그럼에도 사람마음이 어찌 그렇게 마음 먹은대로 먹어지더냐. 조금만 올라고 웃고, 조금만 떨어져도 울게 되었다. 없어도 괜찮을 것 같이 아무리 소액이라도 피땀흘려 번 내 피같은 돈이 반도막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 씁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을까.

마이너스 수익률이 커질수록 수심은 깊어갔다. 그러기를 얼마가 지나니 다시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눈깜짝할 사이에 원금을 되찾고 플러스 수익률이 되니 다시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했던 것 같다. 큰 액수가 아닌 소액에도 사람마음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다.

그래도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코인 투자에 대해서는 다행히 일희일비 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단기투자가 아닌 장기 투자로 보고 그냥 HODL하니 더 그럴 수 있게 된 듯 하다.

그럼에도 요즘 내 하루하루가 일희일비의 연속이다. 좋았다가 우울했다가를 자꾸 반복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소리를 듣거나, 조금만 좋은 일이 있으면 스스로의 감정을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 업되다가 사소한 얘기라도 듣기 싫은 얘기를 들어도 기분이 그렇게 다운될 수가 없다.

살면 살수록 삶이 더 익숙해지고, 더 쉬워져야 함에도 불혹의 나이에도 나이만 먹었지, 하나 변한 것 없이 왜 이렇게 사소한 것에 울고, 웃고 하는지 모르겠다.

논어에 위정편에 나오는 불혹의 나이와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나 보다. 자고로 불혹이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는데 나는 왜 이리 흔들리는지..

이제 이 나이도 먹었으니 좀 더 진득하고 신중한 사람이 되면 좋겠고만 오늘도 나는 수없이 일희일비한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Thanks for the valuable posts on your page
I am grateful to be here in the community with you with love and respect No monopoly No racism No discrimination This is what we need Love, appreciation, respect and cooperation
I will be happy to join my page and support me permanently
Greetings

@happyworkingmom

마음이 이리 갈대같은지 예전엔 저도 미처 몰랐어요..
그래도 해피워킹맘님은 대인배신걸요?
우리 모두 성투해보아요

잠깐의 투자경함이 강남 복부인 되시게 되는것아니신가요^^

유난히 흔들려서 불혹이라고 이름 지으신건지도 모르죠. ㅎㅎ

일희일비하고 있는 일인 여기 또 있습니다아~~ 에휴 ㅠ 저도 일년뒤면 불혹의 나이인데...;;;저도 진중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ㅎㅎ

나이만 먹는다고 성숙해지는게 아니더라구요.ㅎ
나이값을 할 수 있게 내 자신이 변해야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 변화가 어렵다는 것이 함정...ㅠ

어후, 저도 적금밖에 모르다가...ㅎㅎ 정말 공감합니다.

큰 액수가 아닌 소액에도 사람마음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다.

액수와 상관없이 돈은 다 소중하니 사람마음 어쩔수가 없죠! ㅎㅎ

이렇게 살아도 괜찮고... 저렇게 살아도 괜찮고...
한 20년전 해인사 근처의 마음수련원에서 들었던 노래입니다. ㅎㅎ
공자도 자신이 말한대로 산 것 같지는 않은데요 뭘...ㅎㅎ

저도 링크에 투자했는데 똑같은 심정입니다 ㅠㅠ

요즘 불혹은 공자시대의 2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