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싶어, 무루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싶어

^{무 루}

p199. 이미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 내가 백발성성한 노인이 되었을때 내 삶의 습관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노동과 생산에 관여할수 있으면 좋겠다. 기꺼이 가난하게 살아가면서도 작은 기쁨들을 풍요롭게 누릴수 있는 지혜를 가진 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쁜 습관들은 버리고 좋은 것들만 아주 조금 남아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리듬을 가진 노래같은 삶을 살고싶다. 농부의 투박하지만 다정하고, 오직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 박자를 가진 매일 반복해서 불러도 질리지 않는 그런 노래 말이다.

^{나는 40이 안된 나이지만 이왕이면 곱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곱게 늙는다는것이 차곡차곡 쌓아가는 습관과 행동이라는것을 알기에 지금부터 내 행동을 조심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좀더 나은 나의 미래를 위해서... 훗날 나는 어떤모습일까 상상하면 내 나이들어감이 슬픔보다는 기대가 된다.}

p20. 어른이 되고서야 그 마음을 짐작한다. 살아보니 총량에 비례하는 지혜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나를 어딘가로 움직이게 하고, 다시 설수 있도록 일으켜 주었던 말들은 언제나 나를 잡아 끄는 말이 아니라 나를 안아주는 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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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무렵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돈을 벌기위해 늦게들어오시는 날이 많았고... 나와 반대로 오빠는 공부를 잘해 우수반에 들어가 중학교 시절부터 학교에서 늦게 끝났다. 그렇게 나는 늘 혼자 TV를 보다 혼자 잠드는 날이 많았다. 아빠가 돌아가시고나서부터는 기억이 잘없다. 학교끝나고 돌아와 밥을먹고 엄마를 기다리다 잠든게 전부였다.}

^{그러던 중 나는 청소년기가 되었고사춘기를 잠깐이지만 꽤 크게 앓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지만 사춘기시절 엄마속을 꽤나 썩였다. 고등학교 새로 사귄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를 땡땡이 치기도하고 수업도 여러번 빼먹었더니 부모님을 모셔오라는 호출이 있었다. 부모님 호출이 무서웠던 우리는 학교를 나가지 않기로 하고 집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 가출을 했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보내며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엄마는 경찰에도 신고를 하고 나를 찾아 다녔다. 일주일이 되던날은 내 전화기에 메세지를 남기셨다. 사실 집에 들어 가고싶었지만 무서웠다. 혼날걸 생각하니 더더욱 집에 못들어갔었다. 이렇게 집에 못들어가다 영영 집으로 가지 못하고 나쁜길로 빠지는건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도 되었다. 엄마의 메세지를 받고 집에 들어가야지 결심을 했다. " OO아, 엄마는 너가 무사히 들어오기만하면돼. 이번일은 엄마가 아무말도 하지 않을게 들어오기만해." 나는 혼내지 않겠다는 엄마의 말에 집에 들어갔고 엄마는 내손을 붙잡고 하염없이 울기만 하고 더이상 나의 가출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뒤로 나는 180도 달라진 삶을 살았고 어울렸던 친구들과 자연스레 멀어졌고 그무렵 좋은 친구를 만났다. 지금까지 그친구는 내 단짝이 되었는데 그친구와함께 공부도 열심히 해서 고등학교때 반에서 5등까지 했고, 엄마 생일에는 도시락을 싸드릴만큼 엄마를 생각하는 딸이 되었다. 그렇게 사춘기를 한바탕 앓고 엄마의 사랑으로 치유됐다.}

^{그시절 엄마가 나에게 잡아끄는 말을 했다면 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마 엄마의 안아주는 말이 나를 치유하고 나를 바꿔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안아주는 말의 힘을 안다. 그리고 지금은 엄마와 내가출사건(?)을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지만 상처가 깊었던 속마음들은 아직까지 서로 터놓지 못했다.}

^{p.s 책내용을 적다가 내이야기를 많이 적었는데... 쓸까말까 지웠다 적었다를 반복했다. 한번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였는데 털어놓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다. 그리고 반성한다 환경이 부족하다고 나쁜길로 갔던 나를 반성한다. 살아보니... 어른이 되고보니... 엄마의 행동은 나에 대한 사랑과 삶의 지혜였다는걸 안다. 나도 엄마처럼 그런 지혜있는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