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 지름신의 강림

in hobby •  7 years ago 

안녕하세요~케케케...

처음 재봉틀을 샀을 때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마냥 행복하기만 했었죠. 원단수집에 빠져 원단산에 묻힐거란 건 꿈에도 몰랐습니다.

재봉틀카페에서 알게 된 원단카페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매주마다 올라오는 새로운 원단들. 순위권안에 들지 못하면 살 수 없는 구조. 푸짐한 서비스에 저렴한 가격까지. 거기다 칼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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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마음에 쏙.....

그 후로 매주 목요일만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이 원단으로는 티셔츠를 만들면 예쁠 것 같아! 저 원단으로는 원피스를 만들고~또 이 원단으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원단을 사들였고 초보가 만들면 얼마나 만들겠습니까? 만드는 속도보다 모으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원단이 쌓이자 책장하나를 채우고...

재봉하시는 많은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물론 다른 수집가분들도~) 여기저기 구석구석에 박스로 채워 숨겨놓기 시작!!! 신랑한테 들길까봐 걱정걱정...

다행히 신랑은 알지만 말을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취미생활을 가지고 즐거워한다는 점에 좋아하기도 했었지요. 회사에서 가구바꾼다고 사물함땡처리하는걸 원단장하라고 화물트럭불러서 사다주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래서 미리미리 눈치를 스스로 받고 조심조심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정점이 이사할 때 였습니다. 원단을 박스로 싸다보니 숨겨져있던 원단들까지 나오고 그 양이 눈으로 가늠이 되다보니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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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릴까 박스에 번호를 매겼는데 그 숫자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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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미쳤습니다. 미쳤었죠.
제가 모은 돈을 여기다 다 쏟아부은 것 같아요. 커피도 좋아하지않고 애때문에 술도 못마셔 밖에 나갈일도 없어 뭘 잘 사지도 않아...
왠지 우울증이 여기로 폭발해버린 것만 같은 뒤늦은 깨달음???

그렇게 이사와서 원단장에 채워넣고 이제 더이상 원단을 사지말고 있는거 쓰자 하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습니다. 게다가 원단업데이트되는 목요일날이 인형한복공방가는 날이라 강제금욕이 되더라구요.

원단 못사서 공허한마음 공방끝나고 나오는 길에 업데이트된 원단들 구경하면서 달랬는데 가끔 정말~~~~정말 예쁘고 갖고싶은 좋은 원단들이 나옵니다. 그때에는 정말 참지 못하고 사고 마는데 저번주에 그랬어요...ㅎㅎㅎ 자체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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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온 따끈따끈한 택배~가슴이 두근두근!

산다고 또 딱 그 원단만 사나요? 옆에 있던 괜찮은 원단도 같이 사는거죠~

오랜만의 원단쇼핑 즐거웠습니다.....

몇년만인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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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이신지 알 것 같아요... @.@
이쁜 옷 만드시면 꼭 구경시켜주셔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뉴비가 팔로우 & 인사드리고 갑니다.. (__

답답했던 마음을 여기다 풀었었나봅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원단 살 때의 즐거움이란.. 못만들고 버린 것도 많지만요.
팔로우, 보팅 하고 갑니다. ^^

안쓰는 원단 드림도 많이 했답니다. 원단 살 때 왜 그리 즐거운지 정말 중독입니다.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놀랄 노자죠?뒤로 넘어갈 뻔 하셨죠?실은..........

설마........저런게... 방하나가 더있다는?

그정도는 아니지만...ㅎㅎㅎㅎㅎㅎㅎㅎㅎ하하하하하~~~

허걱!!! 원단박스 허걱!!!! ㅎㅎㅎ

박스 몇 개는 원단 아닌 것도 있답니다. 삐질....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감사합니다~

저 많은 원단 언제 다 쓰죠?ㅋ
애들 성인될 때까지 쓰겠네요!!!ㅋ
우울증을 이곳에 풀었다니 ...ㅜ
어쨌든 지원해준 남편분 !!!👍🏻

늙어 죽을 때까지 못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뭐죠...ㄷㄷㄷ

번호는 몇번까지 갔었나요??ㅋㅋㅋ그리고 새로 온 택배안에 있는 원단은 왜 공개 안하시나요?? 저도 보고싶어요. 저도 대리만족 하고싶어요!!!!ㅠㅠ

맨 위에 겁니다... 으하하하하하~~~지저분한 박스를 보여주고 싶지않아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