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고시원 생활을 마치고 원룸을 알아보려 직방, 다방과 같은 앱으로 휴대폰을 꽉꽉 채웠다. 평소에도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보증금이 뜯기면 어떡하지.. 혹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 (복비)를 과도하게 뜯기면 어떡하지 ㅠㅠ 라는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세상이 좋아져서 그냥 인터넷으로도 복비 계산을 할 수 있어서 편했고.
하지만 학교 근처, 성북동에 잡은 첫번째 집은 월세가 엄청나게 싸서 그런지 불편한 점이 꽤 많았다.. 밤에는 고양이가 울어댔고, 외풍도 줄줄, 곰팡이도 생기고.. 하지만 학교에서 많이 지냈고 월세가 28만원이라는 심각한 싼 가격이었기에(게다가 5평) 2년동안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외풍도 있고 성북동 자체가 경사가 져 있어 불편했다 ㅠ_ㅠ 역세권도 아니어서 지하철에 내린 후 다시 버스를 타는 게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최근 인턴을 시작하며 2호선 라인으로 방을 옮겼는데 보증금과 월세를 올렸지만 나름 만족한다. 외풍도 없고, 곰팡이도 적고, 방도 넓고, 역세권이고. 하지만 월세가 아깝긴 아깝다. 역시 답은 전세 아니면 매매...
만 19세 이상 만 25세 이하에게 3천만원을 빌려주는 전세자금대출도 있던데 이자가 싸서 이후에 알아보려고 한다... 근데 중요한건 서울에는 3천만원짜리 전셋집이 없어요...
어쨌든 일년밖에 안 살 집이긴 하지만 침대도 들여놓고, 침구도 사고 열심히 인테리어 했더니 확실히 집에 가는 게 기분이 좋다. 물론 집밥은 못먹어서 밥 때마다 속상하지만 ㅠㅠ 어쨌거나 고시원보다는 너무 좋고, 공과금 줄이려고 전기세 가스세에 신경쓰는 내가 신기하고.. 이사할 때마다 집을 알아봐야하는 민달팽이 신세가 처량하고 ㅠㅠ
서울이 고향인 친구들, 예전에는 "나도 독립하고 싶어!"라고 외쳤다면 지금은 "그냥 있으려고...."라 말한다.
맞아 얘들아. 그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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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호선, 내 방 (feat. 1년)
제주도 출신인가 보네요. 저도 그런데. ㅎㅎ 반갑습니다. 옛 생각 나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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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출신이라니 반갑습니다 :-) 혼자 서울에 살고 있어서, 방학이 되면 얼른 내려가려고요! huti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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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일기 잘 읽고 갑니다ㅋㅋ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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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rade05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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