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공존하는 홍대 주변 카페 풍경

in hongda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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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주변에는 언제부터인가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창조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규정지을 수 없는 다양성이 공존하지만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공간. 홍대 주변에 갖가지 모습을 하고 들어선 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즐기다보면 창조적인 영혼들이 서로를 보듬는 아름다운 풍경과 조우할 수 있다.

 

홍대 주변 거리 풍경은 독특하고 생기가 넘친다. 매 번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는 것도 신기하다. 여타의 대학 앞, 혹은 어느 거리와도 다른 홍대 주변 거리만의 개성과 자유스러움은 많은 사람들을 몰리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홍대 주변 거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1980년대이니,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그 동안 수차례 변모하고 거대하게 출렁이면서 수많은 이질적인 것들이 섞이고 합쳐지면서도 홍대 주변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잃지 않고 있다.

 

 

 

카페 거리가 만드는 새로운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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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주변 거리를 특징짓는 것은 우선 독특한 카페문화이다. 맨 처음 홍대 카페문화를 주도했던 곳은 홍대전철역에서부터 홍대정문까지. 하지만 이제는 피카소거리는 물론이고, 산울림소극장 주변, 합정동, 상수동, 망원동의 주택가 골목까지 영역을 점점 넓혀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17세기 영국의 카페는 신문과 잡지를 읽고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는 예술인과 지식인들이 카페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도 카페에서 사교를 하고 정보를 나누었다. 카페는 사회문화적인 변화의 토대가 될 만큼 중요한 공간이었던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홍대 주변 거리 곳곳에는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시선을 잡아끄는 카페가 즐비하다. 조용하고 아늑한 북카페, 낭만적이고 앤티크한 분위기의 카페,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카페. 모던하고 전위적인 분위기에서부터 커피 전문 브랜드들의 카페에 이르기까지 카페의 형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유기농만을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카페, 공정무역을 표방한 카페들도 인기가 많다.

 

 

카페를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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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주변은 수많은 카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테라스에서는 젊은이들이 담소를 나눈다.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 놓은 채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도대체 무슨 일을 저리도 열심히 하나 잠시 궁금해지기도 한다. 혼자 책을 읽거나 거리의 풍경을 음미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듯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도 흥미롭다. 헤밍웨이나 사르트르 등 수많은 작가들이 카페를 작업실 삼아 작품을 창작했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 카프카나 피카소 역시 카페를 지독히도 사랑했던 사람들이었다. 카페는 혼자서 성찰의 시간을 갖기에도, 창조적인 작업을 하기에도, 여러 사람이 모여 끝없는 토론을 펼치기에도 한 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리라.

다른 어떤 곳 보다, 홍대 주변 카페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찍부터 홍대 주변에 형성된 화실과 디자인 작업실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생산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홍대 미대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미술 혹은 디자인 작업실을 따라 음악, 영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 실험적인 공간들을 만들었던 것이 홍대의 카페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실제로 작업실을 카페로 개방한 곳이 있는가 하면 작업실의 연장선상에서 사교와 모임을 위한 대안 공간으로 부상한 곳도 많다. 이들은 실험적인 작업들을 서로 교류하면서 새로운 장르로 통합하고, 공동체를 형성해나가면서 작업의 수준을 더 높여나가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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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주변 카페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카페가 신진 작가를 위한 갤러리로서의 기능도 겸하고,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카페는 공연장으로 바뀌어 어쿠스틱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패션 소품이나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어떤 형태로든 소통이 이루어지고 교류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관계와 소통,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전문가들이 점차 많아지고, 결혼연령대가 점차 늦어지면서 싱글족이 많아졌다는 것 또한 사회적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모임을 활성화시키고, 그에 따라 카페 문화 또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홍대 주변 거리는 미술 분야뿐만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인디 밴드와 라이브 클럽으로 대표되는 음악의 거리로, 공연이 있는 클럽 앞에는 줄을 선 사람들이 늘어서 있고,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밴드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고 있다.

 

 

예술가들의 아지트이자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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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골목을 벽화로 장식해 볼거리를 만들고, 거리미술전과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홍대 주변 거리. 주말이면 예술가들이 벼룩시장을 열고 카페는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된다. 다양한 장르가 만나고 결합하고 청년 문화가 펄떡 펄떡 살아 숨 쉬는 곳. 홍대 주변 카페는 편안한 휴식을 위한 쉼터이고, 마음껏 뛰놀며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무대이고, 새로운 문화가 주는 자극과 강렬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학교이다. 그래서 홍대 주변 거리를 그저 걷고만 있어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생의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무엇이든 의미 있는 작업을 하고 싶은 열정이 불쑥 생겨나기도 한다.

홍대 주변을 무대로 만나고, 작업하고, 쉬면서 문화예술을 공유하는 사람들. 그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간에, 혹은 작은 카페이든 커다란 문화공간이든 간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고 표현해 낸다. 그래서 홍대 주변 거리는 늘 참신하고 생기발랄하고 활기차다. 규정지을 수 없는 다양성이 공존하지만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공간. 홍대 앞으로 가면 창조적인 영혼들이 서로를 보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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