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Let it be

in htt •  7 years ago  (edited)

이방인 시편
Let it be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새벽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한 남자 곁으로 나나 무수끄리를 닮은 여자가 다가온다
그녀는 그에게 묻는다
오늘따라 왜 그리 시무륵한가요
그는 한참만에 어렵게 말문을 연다
거친 눈발이 날리던 지난 밤
뜬 눈으로 지새웠지요
눈발은 참을 수 있었으나 지난날 함께 속삭이던 그녀의 눈길이 너무 그리웠어요
어제 낮에도 온몸이 얼어붙는 걸 참아낼 수 있었으나 그녀의 따스한 손길이 너무 그리웠어요
오늘 새벽에도 살 에는 듯하게 부는 바람은 참아낼 수 있었으나 그녀의 다정한 목소리가 너무 그리웠어요
지금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허리를 껴 안고 두 눈 속의 영혼을 들이마시고 싶어요
나나 무스끄리를 닮은 여자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이 어젯밤 꾼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가 그리움에 사무쳐 슬퍼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다가와 지혜의 말씀을 해 주셨지요 애야 순리에 따르거라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숲 속에 그녀가 부르는 노래 'Let it be' 잔잔하게 울려퍼진다
저기 겨울 나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제 모든 걸 내려 놓고 있다
흰눈 쌓인 바닥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총총히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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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오랜만에 생각나네요!

비틀즈 못지않게 그녀의 목소리도 멋지지요 감사해요

그리스 나나 무스끄리 노래 참 좋지요^^

어릴 적 아빠가 나나무스꾸리의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녀의 Let it be도 좋네요.

  ·  7 years ago (edited)

감사해요 그녀 목소리 참 좋아요 굿모닝 한주 힘차게 시작하세요 멋진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