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배넘는 수익은 아무생각이 없어야 하는 구나

in invest •  7 years ago  (edited)

작년 여름

2017년 6월쯤에 페북에 글이 하나 올라왔는데, 아는 사람이 이더리움에 투자해서 집을 샀다는 글이었다. 잠깐 검색해보니 2016년 말에 만원하던 이더리움이 6개월만에 삼십만원으로 올라있었다.

약간 부러웠는데, 그보다는 검색중에 발견한 다른 글에 더 꽂혔었다. 비슷하게 2016년말에 이더리움을 산 사람의 글이었는데, 산지 며칠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더리움이 떨어지고 있다고 어쩌면 좋냐는 글이었다. 글의 분위기상 곧바로 정리했을 것 같았는데, 그 분이 그때 안팔고 있었다면 역시 집을 샀었을 것이다.

나도, 그전에 투자랍시고 이리저리 돈을 잃어본 적이 있었는데, 투자의 원칙은 잃어버려도 되는 돈으로 하는 거라는 것을 그글에서 확신하게 되었다.

투자

다행히 2017년 7월경에 나에게도 여윳돈이란게 생겼다. 그때 비트코인과 리플에 100만원씩을, 이더리움에는 50만원을 넣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3백만원, 이더리움은 3십만원이었고, 리플은 3백원이었다.

당시 7월말에 비트코인에서 무슨 하드포크인가를 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상세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무언가 문제가 있고, 그것을 투표를 통해서 조정한다는 것으로 이해했었다. 나는 그때 이 똑똑한 인간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이더리움은 플랫폼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보였고, 리플은 스위프트의 불편을 해결하겠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저런 예측을 하긴 했지만 '그냥 삼백만원은 없던 돈이라고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묻어둔 거였다.

결과

이후에 리플이 이백원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신경을 안쓰고 버틴 결과, 250만원의 원금이 지금은 2600만원으로 불려져있다.

단타

지난 한달동안은 내가 투자의 신인건가, 라는 착각을 하면서 에이다, 머큐리, 스팀, 어거, 퀀텀 따위를 샀다 팔았다를 반복했다.

그 결과 ... 한달동안 안건드린 스팀은 4배 올랐고, 일주일동안 안건드린 에이다는 2배 올랐다.

하지만, 나머지 단타한답시고 건드린 코인들은 -2 ~ +3% 의 실적만을 올렸다.

괜시리 단타를 한다고 건드리는게 오히려 수익을 줄여주기만 했다.

나로써는 그냥 넣어두고 일주일 단위로 묵혀두는게 최선의 투자방법이었다.

정리

어쨌든 지난 한달동안 추가로 넣은 삼백만원이 이런 저런 단타와 장타들로 칠백이 되어있었는데, 이녀석들을 모두 빼서 리플에 또 넣었다. 그리고, 아무생각 안하기로 했다. 그저 여기에 넣은 삼백은 역시 없던 돈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짤이랄까.. 2013년에 어느 선구자께서 꼬시면서 0.1 btc 를 선물로 주신적이 있는데... 올려본다.

스크린샷 2018-01-07 21.44.58.png

저 때 열개정도만 사뒀더라면 싶지만, 그때는 '없는 돈'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윳돈 이란게 없었다. 투자는 여윳돈으로 급하지 않게 해야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