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뭐니뭐니해도 음악의 나라입니다. JTBC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으로 더더욱 버스킹의 나라라고 알려진 아일랜드는 점점 인기를 높여만 갑니다. 한팀당 1시간만 버스킹을 할 수 있고 버스커들 사이 간격이 반드시 50m 이상이여야 하는 규율 속에서 많은 뮤지션들이 본인들의 음악을 들려줍니다. 규율이 잘 잡혀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충돌도 없고 평화로우며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블린과 골웨이는 아일랜드 버스킹 지역으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활발하게 공연이 이뤄지는 거리를 소개해 드립니다.
Dublin Grafton Street
그래프턴 스트리트는 아일랜드 최고 버스킹 거리이자 쇼핑 거리입니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거리를 따라 입점해 있으며 거리 곳곳에 버스커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로 넘쳐납니다.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뮤지션들은 물론 마술을 펼치는 분들, 퍼포먼서, 각종 구호활동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그래프턴 스트리트 끝에 다다랐을 때 세인트 스테판스 그린 공원이 보이는 지점입니다. 넓은 광장과 개선문이 보이는 지점은 풍경도 풍경이거니와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넓고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때문에 버스커들이 이 곳에서 공연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며 그만큼 실력들도 뛰어납니다.
혼자서 기타치고 북치며 노래하시는 엄청난 버스커!!
그래프턴 스트리트 인기 버스커라고 하시네요
Galway Quay & High Street
하이 스트리트 끝 버스킹 명소에서 공연하는 '비긴 어스' (출처 : JTBC)
아일랜드 서쪽에 있는 골웨이 또한 버스킹으로 유명합니다. 퀘이, 하이 스트리트 양 끝에는 버스커들이 모여 공연을 합니다. 비긴어게인 촬영 당시에는 평소 보기 힘든 파란 하늘이 나타나 버스킹 분위기를 더욱 띄웠습니다. 노란색 빌딩 앞에서 이소라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때는 정말 황홀할 정도로 거리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일까요? 최근 골웨이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아일랜드가 어학연수지로 부상하게 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골웨이지만 때론 소소하거나 감동이 넘치는 음악이 골웨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홍대 거리를 지나면서 좋아하는 음악과 목소리를 들으면 걸음을 멈추게 됐던 기억이 자주 있습니다. 그것이 아일랜드라면 얼마나 특별할까요?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는 기분입니다.
음악이란 것은 듣는 동안만 힘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분명 버스킹 공연을 보면서 들었던 소리와 풍경 그리고 그 때 나던 향기까지 모두 음악 안에 저장될 것입니다. 아일랜드에서 들었던 버스킹 음악을 시간이 지나 다시 듣게 된다면 강력한 힘이 발생하듯 눈앞에 아일랜드 거리가 펼쳐지리라 확신합니다. 어학 연수 기간동안 또는 워홀 기간 동안 거리를 지나며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며 강력한 기억 또는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