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런닝이 인기인 건 맞는 것 같다. 어느 방송에서나 꼭 런닝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그런 것 같다. 게다가 내가 빼놓지 않고 보는 풍자 예능 SNL에서도 ‘빤스런’이라는 코너가 장수하는 걸 보니 유행은 유행인 것 같다. 빤스런에서 늘 하는 말 ‘런닝 동호회지 연애 동호회 아니다’ ㅎㅎㅎ
내가 강남으로 출근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어쩌다 보니 전시회 일정이 겹쳐서 매일 야근하다가 한 달이나 지나서야 칼퇴근을 했는데… 선릉역 앞에 30여 명의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남녀가 모여서 몸을 풀고 있었다. 게다가 길을 막고. 심지어 전철역 입구 앞에서. 그 장면을 보며 ‘나도 어렸을 땐 잼나게 놀았는데’란 생각도 들었고 ‘옷이 가벼워 보이네, 특히 여자들 옷은 좀 심한데’란 생각도 들었고 ‘이렇게 길거리에 잔뜩 모여 있으면 사람은 어떻게 다니라는 거야?’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며칠 지나 이런 뉴스를 들었다. 강남에서, 5인 이상 집합 금지. 이유는 런닝 동호회 사람들이 달리면서 길을 막고 있어서. 이 뉴스 나가고 다양한 의견들도 나왔다. 한 줄로 달리면 괜찮은데 모든 동호회가 그런 게 아니라, 진짜 길틀막 하고 달리는 동호회도 있다고.
근데 왜 이 글의 제목에 ‘꼴불견’이란 단어를 넣는지, 글 쓰다가 까먹었다. 근데 제목은 고치지 않겠다. 나중에 이유가 생각날 수도 있으니까.
구로, 부천, 김포로 출근할 땐 몰랐는데, 강남으로 출근하니, 퇴근길엔 늘 달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4명 정도가 일정한 간격으로 달리는 모습이다. 그래,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괜찮은 거 같다. 4명 정도 달리니까 맨 앞사람과 맨 뒷사람의 거리가, 길틀막을 하진 않는 정도인 것 같다. 만약, 30명이 달린다고 치자. 이건 경찰이 출동해야 할 상황 아닐까? 길틀막이지. 아무래도 꼰대가 되어가는 나이로 접어든 것 같다.
202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