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라는 여자 아이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멤버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노래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하긴 난 지금도 BTS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노래도 들어본 적이 없는 노땅이니 당연할 수밖에.
그런데 난… 블랙핑크에 ‘로제’라는 멤버가 있고, 그녀가 만들었다는 노래 ‘아파트’를 부르고 있다. 길을 걷다가, 문득 아파트를 중얼거리면서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거 왜 중독성 있지? 생각해보니… 어, 이거 369랑 박자가 같은데?
그렇다. 술자리에서 늘 했던 게임. 술이 들어간다 쭉쭉 하면서 놀던 369랑 박자가 똑같아서 너무 빨리 중독이 된 것도 같다. 그런데 그런 것만은 아닌 것도 같다. 한국인은 원래 4박자를 좋아하잖은가. 네박자 뽕짝을 좋아하게 될 나이가 되어가다 보니, 나도 요즘은 뽕짝이 정감이 가는데, 네박자는 역시 국룰인 것 같다.
문득… 20대 시절… 벌써 20년이나 지나버린, 나의 젊은 시절, 친구들과 369 게임을 하며 술마시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아~~ 젊음은 역시 좋은 거야. 그런데 난 왜 하루 종일 아파트 노래를 중얼거리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노래 잘 만들긴 했다. 종일 중얼거리고 있다.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