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지대로 맞다!

in istanbul •  2 years ago 

20년 전 잠시 방문했던 이스탄불은 라마단 기간이 끝나는 때여서 바자르 등은 모두 문을 닫아 구경하지 못했다. 하필 이번에도 이스탄불에 온 때가 라마단이 끝나는 때이다. 남편은 1/12 확률이니 뭐 대단한 것도 아니라 하지만, 난 12×20인 1/240 확률은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4개의 보기 중에서 하나 찍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꽤나 대단한 확률이 아닐까?


3일의 휴일이 시작되니 시내가 좀 한가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 <아야 소피아>를 첫번째 목적지로 정하고 숙소를 나섰다. 그러나 완전 뭘 모르는 생각 이었다. 아야 소피아는 모스크로 바뀌었고, 이스탄불에 사는 시민들 뿐만 아니라 길가에 늘어선 관광버스가 말해주듯 여행을 온 가족단위의 신자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 였다. 아야 소피아의 문에는 발도 디디지 못한채 오랫만에 어깨를 부딛히며 앞사람 졸졸 따라 걷는 것을 경험하니 정신이 멍해진다. 드문드문 돌풍도 불어 5월 이라 하기엔 쌀쌀한 날씨였는데, 제대로 바람 맞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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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생을 좀 하셨네요..
이것 또한 추억이죠..

예. 지나고 나면 추억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