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안귀숙]
어둠이 사라졌던 자리
어둠이 다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밭머리 건너 마을이
온통 쑥내에 젖어 흐르고
처마 끝에 금계랍 같은 등불이
하나 둘씩 눈을 뜨고 있다
이런 밤에는
능구렁이 남편의 동공 속에는
거시기만이 걸려 있다
모래밭에 스며든 어둠에도
잎새에 반짝이는 햋빛에도 눈이 먼다
어둠의 시간이
지구의 뒤켠으로 돌아가고 있다
[봄날 / 안귀숙]
어둠이 사라졌던 자리
어둠이 다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밭머리 건너 마을이
온통 쑥내에 젖어 흐르고
처마 끝에 금계랍 같은 등불이
하나 둘씩 눈을 뜨고 있다
이런 밤에는
능구렁이 남편의 동공 속에는
거시기만이 걸려 있다
모래밭에 스며든 어둠에도
잎새에 반짝이는 햋빛에도 눈이 먼다
어둠의 시간이
지구의 뒤켠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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