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험한 일본 편집자들의 이런저런 면모들
핵 잠수함 : 이분은 밴드에서 드럼치던 분. 과거 젊을 때 사진보면 웃통 까고 알몸으로 드럼을 미친듯이 두들기는 모습도 있음. 거물급 작품을 몇개나 세상에 내놓은 분. 잡지 편집장까지 올라가는 출세코스에 올라있던 분인데, 어느순간 다 내려두고 그냥 정년 때까지 일선에 있겠다고 하심. 회의 때 의견도 거의 말 안함. 작가회의도 조용히 자근자근 말하심. 평소 거의 눈에 잘 안띔. 그런데 필요한 순간이면 갑자기 확 발언량을 올리면서 콰콰콰 발언하고 대형작품을 별안간 런칭하심. 그리고 다시 잠수. 조용하심. 그래서 내가 머리속에 생각한 스타일이 조용히 있다가 부상해서 미사일 쏘고 사라지는 핵 잠수함 스타일.
홈리스 : 이친구는 회사에서 먹고 잠. 아침에 화장실에서 머리감고 이빨 닦고, 침낭가지고 와서 회사 한켠의 원고 창고에서 자고 부시시 나오는 편집자. 당연히 책상도 지저분함. 복장도 지저분함. 술도 무진장 마심. 마치 인생포기한 듯 한 태도. 휴일에는 거의 빠찡꼬와 화이널 환타지 온라인만 함. 하지만 가끔 히트작도 내고 작가랑 잘 지냄. 신기.
일진 : 색들어간 선글라스 안경을 끼고 리젠트 형 파마머리에 옷은 실내에서는 대개 어깨가 드러나는 런닝 스타일. 근육질. 실재로 가라데 3단. 일설에는 옛날에는 말 안듣는 후배를 화장실에서 줘패고 그랬다고 함. 외출할 때는 무조건 붉은색 가죽 잠바. 원래 육상 자위대에 입대하려고도 했다는 듯. 줄 담배. 그런데 맘은 무진장 여리고 술만 먹으면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걱정등등으로 우는게 특기. 당연히 이타가키 다이스케 상 만화를 좋아함.
도대체 구제불능 건담 오덕 : 모든 인간관계와 사회 관계를 건담 용어로 설명함. 옷은 거의 대부분 붉은색 계열. 평소 조용하고 말 안붙이다가 건담 관련 이야기만 꺼내주면 이야기가 폭발. 0083에 등장한 ... 란 몇가지 키워드 만 이야기해주면 갑자기 그 애니에 등장한 메카 시리즈 들 이야기가 막 뿜어져 나오면서 메카 디자이너가 누구고 어떤 취향이고 등등의 이야기가 막나옴. 참고로 건프라는 하이 그레이드가 제일 가치있다고 열변. 가지고 놀고 즐기기에는 이정도가 좋지 나머진 다 사치라나?
연예인 : 엄청난 미남. 전철 타고 가는데 젊은 여자가 갑자기 팔을 움켜쥐더니 당장 내려서 자기랑 사귀자고 했다는 전설을 가진 남자. 암만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 당연히 여자 작가들에게 인기. 좋아하는 브랜드는 디오르.
큰형님 : 완전한 스킨헤드에 콧수염. 작은 안경을 끼셨는데 배가 나온 중년 스타일. 나는 그냥 맛있는거 잘사주는 넉살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 후배를 어느날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자, 그 후배가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90도 인사함. 어 그래 이러면서 머리 툭툭 두드리고 지나감. 아 이분 뭔가 있는 분이군 싶었음. 나중에 소문 들어보니 젊을 때는 신입 군기반장으로 엄청 무서운 사람이었다고 함. 지금은 회사 이사까지 승진하심. 취미가 특이하신 분이었는데, 일본 축제인 마츠리 할 떄 신을 모시는 가마를 밑에서 들고 가는 거. 술마시고 이때 이야기 해주는데 축제 마치면 한국인 어머니들이 해주는 전하고 막걸리 마시면 기분 최고였다고 함. K사 최고 히트작 중 하나를 편집한 민완에 그 작가분은 오로지 이분하고만 일하고 싶다고 한다고. 일 이야기는 거의 하루종일 당구장에서 당구치면서 한다고...
폭주족 : 몸에 문신이 있어서, 수영장 이런데서 자주 거절 당하는 젊은 편집자. 그런데 왕 멘탈. 폭력적 작가든 권위주의를 막 휘두르는 상사든 개판 성질 작가든 누구든 웃으면서 상대가능. 그리고 일이 진행됨. 그런데 형님이 진짜 지방어딘가에 유명한 조직간부. 자기도 잘못했으면 거기로 갈 뻔 했다고 헤헤헤 웃으면서 해맑게 웃음. 참고로 미남. 여자하고 사귀는 기준이 절대로 얼굴이 아님.
가면라이더 오덕 : 어느날 진지한 얼굴로 뭔가 보여줄게 있다고 해서 다가옴. 뭐냐?! 이러니 보여준게 ... 가면라이더 변신 풀세트가 들어간 철제 가방. 이거 진짜 휘귀하고 좋은거라고 열변. 멸치처럼 마른 몸에 끈 넥타이에 머리는 일본 호스트 머리. 내 기준으로는 남자로서는 꽝인데 여자들이 귀엽다면서 따름.
싸이코 영화광 : 가끔 술마시다가 혼자 열받아서 폭언을 퍼붓다가 울다가 영문모를 친구. 영화에 대해서 완전 박식해서 어디서 희안한 일본의 서브컬처 영화 DVD까지 사모으는 친구. 히트작 제조기. 성격만 좋았으면 완전 대출세 코스 인간인데 그거 하나가 발목잡는다는 평가. 에로 비디오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해서 동영상에 대해서 완전 귀재. 아니나 다를까 인간지네 완전 좋아함. 스타워즈 7은 쓰레기 였다고. 나하고 주먹왕 랄프와 주토피아 어느쪽이 더 위인가로 초대형 설전벌임. 주먹으로 칠 뻔함. 부인이 미인. 그런데 집에서는 둘 다 게임만 한다고.
운동부 큰형님 : 이분은 만화는 잘 못만듦. 그런데 사람 완전 좋음. 지인이 아프면 반드시 찾아가고 위로하는 그런 사람. 운동 매니아. 집에 런닝머쉰 들여다놓고 하루 10킬로를 반드시 뛴다고. 노총각. 학력도 짱에 연봉도 억대연봉인데 여자가 안생김. 만화하기 전에는 민완 편집기자로, 그가 보도한 뉴스 하나 덕분에 큰 대형 사고가 생길게 미연에 방지되었다고 하심. 참고로 한국도 관련된 일. 취미가 매년 봄이면 한달 휴가를 내고 미국으로 가서 이치로 시합을 보고 오는 것. 자동차는 이탈리아제 스포츠 카 인데 고장이 맨날 나지만 그것도 맛이라고 그럼.
11 골프 아저씨: 처음 만날 때 찾아가니 골프 방송만 맨날 봄. 만화 이야기에도 그닥 흥미없는 투로 들음. 실망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대단한 사람. 출세경쟁 실패로 떨어져서 근신 중인 분. 첫날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함. 만화는 현장의 너희들이 더 잘안다. 그러니 너희들이 만들어서 가지고 와라. 내가 책임 진다. 그리고 그 만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돈을 내가 위와 협상해서 가져오겠다. 나는 그러려고 있는 사람이다. 멋짐.
12머니볼 : 일류 작가는 관심이 별로 없고 타지에서 중간정도 성적 올린 작가만 무조건 컨택해서 데려오는 편집자. 신인작가 키우는 거 싫어하고 확실하게 그정도 성적만 올려주는 작가 작품만 몇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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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칼 : 콘티가 빵꾸가 날 정도로 수정 시키는 사람. 천지가 1밀리 단위로 어긋나는 것도 못참음. 완벽하게 자기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올때 까지 수정시킴. 작가가 반항하면 "나한테 욕먹는게 독자에게 욕먹는거 보다는 100배 낫다"는 전가의 보도로 강제 설득시킴. 100만부 팔면 애초에 시키는데로 했으면 200만부 팔 수 있었다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
14마법사 : 들리는 풍문으로는 20년간 여자하고 한번도 안자서 팔리는 만화를 만드는 특수능력을 손에 넣은 마법사라고 함. 오덕물의 A부터 Z까지 모든걸 파악한 마스터라고 불림. 한국 라이트 노벨의 첫장째를 슬쩍 읽어주자, "그것은 전형적인 강림계열이군. 상황이 해변이면 이렇게 전개되어서 저렇게 전개되는게 좋을것이야"라고 말함. 그렇게 전개는 안된다고 하자. "그 작품 몇부 팔림? 인기 좋음?" 그저 그렇다고 하자 "그렇게 전개를 안시키니 그렇지"라고 바로 킬.
15 무서운 사람 : 천재. 천재. 사람이 조용하고 온화하게 보이는데 만드는 만화마다 어린 여자애가 토막난다거나 아이돌이 #### 한다거나 심의와 사회적 도덕의 아슬아슬한 선에서 왔다갔다하는 만화만 뿜어내심. 본인 참가 작품 단행본 권수 누계가 엄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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