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성격이 참 급한것 같아.
잎이 나오기도 전에 머리를 내밀어 봄 구경을 해.
그러다가 금세 푸른 잎에게 자리를 양보해.
제주에 벚꽃 명소가 많지만,
이곳 전농로도 벚꽃 명소로 봄마다 들썩이는 동네야.
이제 벚꽃 대신 벚잎이 가득한 전농로에 다녀왔어.
참, 전에 소개했던 '카페 하빌리스'가 있는 곳이기도 해.
햇볕이 좋은 날 산책하기 참 좋은 길이야.
주말 보다는 평일에, 밤 보다는 햇볕 화창한 오후에.
2차선 차도 양 옆에 위치한 벚나무의 잎들이 하늘과 땅을 덮거든.
벽에도 무늬를 만들고.
나무와 함께 사는 것 같은 동네야.
지나던 차들도 그림자를 묻히고 가고,
어때, 천천히 걷기 좋을것 같지?
지금은 이렇게 푸릇푸릇한 길이 벚꽃 필 땐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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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느낌.
하긴 벚꽃 핀 길 어디가 예쁘지 않겠어.
여름이 오면 아마도 잎이 더 무성해지겠지.
그럼 이곳은 그림자가 가득 놀고 있을듯.
길 양 옆으로 작은 가게들도 보여.
멍때리기 좋은 카페도. 밤에 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식당도.
벚꽃 명소답게 벚꽃이나 봄과 관련된 간판들이 많이 보이고.
길과 어울리는 예쁜 이름들도 보이고.
세월이 느껴지는 식당도 만날 수 있고.
귀여운 낙서도.
골목 사이로 목욕탕 굴뚝이 반갑기도 하고.
아.. 바람 약하게 부는 맑은 오후는 참 오랜만.
그렇게 산책하듯 걷다가
작은 카페가 보여서 쏙.
카페 이름은 만사오케이.
친절하고 정성스러운 느낌의 싸장님.
햇볕이 잘 들어오는 입구에 앉아있으니 그냥, 좋더라고.
만사오케이인 기분.
누군가 그려주신 매장 그림 같은데..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
이 길.. 왠지 앞으로도 자주 올것 같은 기분이 들어.
비가 올 땐 어떤 느낌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소리도.
전농로
제주시 이도1동 KAL호텔 사거리에서 용담1동 적십자 회관 사거리 사이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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