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대신 벚잎 가득, 제주 전농로의 오후

in jeju •  7 years ago 


벚꽃은 성격이 참 급한것 같아.

잎이 나오기도 전에 머리를 내밀어 봄 구경을 해.

그러다가 금세 푸른 잎에게 자리를 양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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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벚꽃 명소가 많지만,
이곳 전농로도 벚꽃 명소로 봄마다 들썩이는 동네야.
이제 벚꽃 대신 벚잎이 가득한 전농로에 다녀왔어.

참, 전에 소개했던 '카페 하빌리스'가 있는 곳이기도 해.

http://231.jeju.kr/3327/

햇볕이 좋은 날 산책하기 참 좋은 길이야.
주말 보다는 평일에, 밤 보다는 햇볕 화창한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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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선 차도 양 옆에 위치한 벚나무의 잎들이 하늘과 땅을 덮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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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도 무늬를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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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사는 것 같은 동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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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던 차들도 그림자를 묻히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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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천천히 걷기 좋을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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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게 푸릇푸릇한 길이 벚꽃 필 땐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지?

https://www.instagram.com/p/BhXocSgl-rQ/?hl=ko

대략 이런 느낌.
하긴 벚꽃 핀 길 어디가 예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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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면 아마도 잎이 더 무성해지겠지.
그럼 이곳은 그림자가 가득 놀고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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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양 옆으로 작은 가게들도 보여.
멍때리기 좋은 카페도. 밤에 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식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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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명소답게 벚꽃이나 봄과 관련된 간판들이 많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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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어울리는 예쁜 이름들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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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느껴지는 식당도 만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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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낙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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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이로 목욕탕 굴뚝이 반갑기도 하고.
아.. 바람 약하게 부는 맑은 오후는 참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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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산책하듯 걷다가
작은 카페가 보여서 쏙.

카페 이름은 만사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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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정성스러운 느낌의 싸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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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잘 들어오는 입구에 앉아있으니 그냥, 좋더라고.
만사오케이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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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려주신 매장 그림 같은데..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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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왠지 앞으로도 자주 올것 같은 기분이 들어.
비가 올 땐 어떤 느낌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소리도.

 


전농로
제주시 이도1동 KAL호텔 사거리에서 용담1동 적십자 회관 사거리 사이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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