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도 이미 방탈출카페가 생기고 유행이 된지 꽤 되었지만,
나는 뭔가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이라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서울에 여행을 갔는데 친구들 중 방탈출을 해봤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를 믿고 서울에서 처음 방탈출을 하게 되었다.
방탈출카페는 처음 진입하기만 어려울뿐, 아주 강한 중독성이 있었다.
그 이후로 나는 한달이 되지 않는 시간동안 제주도에 내려와서까지
총 7번의 방탈출을 했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만약 저처럼 방탈출카페에 처음 진입하기가 어려워 시도하지 못했던 분들이 있다면 이제라도 해보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너무 재미있어요...ㅠㅠ..
홍대 ‘더 큐브 이스케이프’
<장기밀매> 19세이용가
퇴근길, 간단한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 중이던 당신 아무 생각없이 걷던 중, 머리 뒤쪽에 통증과 함께 눈이 감겼다. 등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코를 찌르는 시체 썩는 악취에 눈을 떠보니 어둡고 너무도 공포스러운 밀실 손은 수갑으로 채워져 있어 움직일 수 가 없다. 대체 이곳은 어딜까? 당신은 장기밀매단에 납치되어 한 시간 후에는 장기적출수술을 받고 죽는 운명에 처해있다. 제한시간 단 한시간 방안의 모든 단서를 이용하여 이 밀실을 탈출하라.
난이도: ★★★★★ (5) / 실제 난이도: ★★★★☆ (4.5)
후기: 첫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곳에서 제일 난이도가 높은 <장기밀매>를 선택했다. 예약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테마의 비밀유지, 심약자 및 기물파손 등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는 동의서에 서명을 한 후, 간단한 테마 설명 및 자물쇠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예약한 시간이 되자 우리가 탈출해야 할 방 앞 복도에서 안대를 쓰고 앞 사람의 어깨에 의지해 일렬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분의 간단한 테마 설명 후 방문이 닫혔고 카운트다운 1시간이 시작되었다. 안대를 벗기 전부터 음산한 배경음악이 나오고 있었고, 안대를 벗자 실제처럼 꾸민 어두운 방은 우리에게 재미와 함께 긴장감을 줬다. 4명이었는데도 테마를 잘 만들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조금 무서웠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방을 탈출하지 못했다ㅠㅠ 그냥 소품인 줄 알고 힌트를 넘겼던 것과 문제에 대한 시간분배도 못하고 힌트를 아껴쓰는 바람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았다.. 그래도 별 다섯 개치고 문제도 생각보다 술술 풀렸고 좀 더 요령을 터득한 후 다시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 시청 ‘셜록홈즈’
<반 고흐의 방> 전체이용가
시간여행자인 당신. 우연히 반 고흐의 마지막 날로 여행하게 되었다. 자살을 앞둔 고흐와, 관련된 비밀들. 이 모든 것을 풀어 고흐를 자살로부터 구하지 못한다면 영영 시간의 늪에 빠질 것이다. 자 이제 당신에게 타이머가 주어졌다.
난이도: ★★★ (3) / 실제 난이도: ★★☆ (2.5)
후기: 서울에서 첫 방탈출을 한 후 방탈출에 맛들린 나는 바로 친구와 함께 제주도에 있는 방탈출카페를 찾아갔다. 초보자 2명이 갔기 때문에, 그 중 제일 쉬운 테마인 <반 고흐의 방>을 선택했다. 홍대에서와 같이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자물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방에 갇혔다. 실제 고흐의 방처럼 꾸며진 테마는 정말 정말 예뻐서 박물관이였으면 계속 방문하고 싶었다. 이전에 반 고흐에 대해 다룬 영화인 <러빙빈센트>을 봤었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이 공간의 사진을 찍지 못하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ㅠㅠ 서울에서 별 다섯 개의 테마를 경험하고 나서인지 별 세 개 테마인 <반 고흐의 방>은 30분 정도를 남기고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스토커> 전체이용가
커플을 갈라놓으려는 스토커로부터 제한된 시간 안에 애인을 데리고 탈출할 것인가?
난이도: ★★★★ (4) / 실제 난이도: ★★★ (3)
후기: 한 테마를 하고 또 바로 한 테마를 하면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반 고흐의 방>을 생각보다 일찍 탈출해서 아쉬웠기 때문에 한단계 더 어려운 테마에 바로 도전했다. 스토커는 10분정도를 남기고 탈출에 성공했다. <반 고흐의 방>의 실내에 감탄한 후 바로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있을 것만 있었던 단촐한 <스토커>의 실내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제주 시청 '더메이즈 X'
<이도 와이너리> 전체이용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얼마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와이너리는 다른 사람 손에 팔리게 되었다. 생전 나를 아껴주셨던 그 분을 생각하며 와이너리를 살펴보기로 했다. 와이너리에 와 본 적이 없기에 별다른 추억은 없었고, 이 곳은 이제 한 시간 후 철거될 예정이다. 대충 훑어보고 나가려는 그 때, 와이너리의 문이 잠겨 열리지 않는다... 문을 열 도구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살펴보는 도중 할머니가 남기신 듯한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쪽지에 적힌 메시지를 따라가며 와이너리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가게 되는데! 당신은 와이너리의 비밀을 파헤치고 철거 전까지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난이도: ★★★★ (4) / 실제 난이도: ★★★★☆ (4.5)
후기: 또 다른 제주도 방탈출카페를 찾아보다가 이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제일 어려운 테마인 백록병원을 하고 싶었지만 친구와 초등학생인 친구 동생과 갔기 때문에 조금 덜 어려운 <사라진요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장님이 <사라진요원M107>도 많이 어렵다고 그 밑 단계인 <이도와이너리>를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이 곳에서 제일 처음으로 <이도와이너리> 테마를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방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의 방탈출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야 되는 문제들이 많아서 너무 재미있었다. 방 안의 내용을 설명하지 못해서 적을 수는 없지만 진짜 재미있었다.
<만덕전> 전체이용가
때는 1793년, 몇 해 동안 이어진 큰 가뭄에 제주도에 사는 장씨네 쌀독은 밑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김씨네, 이씨네, 박씨네 쌀독을 몰래 뒤져보아도 쌀 한 톨 찾아 낼 수가 없었다. 조정에서 구휼미를 내려보냈다는데 이 또한 감감무소식. 하루하루 굶어 죽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그 때 장씨는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김만덕이란 상인이 자기 돈을 써 백성들에게 나눠줄 쌀을 육지에서 사온다는 거였다. 참 나, 요즘이 어느 때인데 자기 돈을 써 쌀을 나눠준단 말인가?! 장씨는 소문의 잔상을 확인하기 위해 바닷가 나루터에 나가보기로 하는데....
난이도: ★★★☆ (3.5) / 실제 난이도: ★★★☆ (3.5)
후기: <이도와이너리>의 실패 후 나의 수준을 깨달았고 이번에는 조금 쉬운 <만덕전>을 선택했다. 이 곳에는 제주도에만 있는 테마가 두 개나 있어서 뭔가 흥미로웠다. 저번에 <이도와이너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한 단계 쉬운 <만덕전>이 재미없을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이것도 진짜 재미있었다. 방 안도 뭔가 세트장처럼 잘 해놨고 역동적인(?) 활동을 해서 문제를 푸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다만 종이와 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주시지 않는다고 하셨다ㅠㅠ...
<사라진요원 M107> 전체이용가
외국 주요 기관을 해킹하는 정보기관 ‘M'. 제주도에서 활동하던 천재 해커 M107은 어느 날 자취를 감춘다. M107은 사라지기 직전 <임무 완료>라는 메시지를 남겨 놓는다. 사라진 요원 M107의 흔적을 쫓던 중 ‘의문의 요원들’과 마주쳐 사투 끝에 가까스로 그들을 따돌린다. 그리고 찾아낸 M107의 아지트. 당신에겐 M107이 숨겨둔 비밀을 풀어내고, 거대한 진실을 밝혀야 할 임무가 주어져 있다!
난이도: ★★★★☆ (4.5) / 실제 난이도: ★★★★★ (5)
후기: 저번에 하려다가 하지 못했던 <사라진요원 M107>을 드디어 했는데 사장님 말씀처럼 어려웠다... 뭔가 이런식으로 문제가 나올 거라고 대충 상상은 했었는데 실제로 상상했던 것 처럼 나오니 당황스러웠다. 문제가 적어서 이것만빼면 나름 할 만한데 다시 돌아가도 탈출 못 했을 것 같다.
<백록병원> 15세이용가
한라산 어딘가 사람들 발길이 잘 닫지 않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백록 정신병원’. 이곳에 들어간 후 돌아온 사람이 없다는 소문만이 떠돌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정체모를 남자들에 의해 끌려오게 된 그 곳, 소문의 백록병원이었다. 백록병원의 원장은 1시간 동안 환자를 관찰 한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원장의 치료법이란 지금은 금지된 정신병 치료를 위한 ‘외과적 수술들’이라고 하는데.... 당신은 백록병원의 원장의 감시를 이겨내고 백록병원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난이도: ★★★★★ (5) / 실제 난이도: ★★★★★★★★★★ (10)
후기: '더메이즈X'는 난이도도 높고 문제를 푸는 방식이 재미있어서 정말 좋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테마인 <백록병원>까지 끝내니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백록병원>은 그만큼 너무 어렵고 진짜 어렵고 재미있었다. 직원분이 진짜 어렵다고 했는데 어려워봤자라고 생각했던게 바보였다. 우리는 1시간을 문제의 반정도 푸는데 전부 사용해 탈출을 하지 못했고 중간에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었다.... 이대로 마지막 남은 테마인 <백록병원>을 끝내는게 아쉬워서 탈출방법을 듣지않고 재결제하고 그대로 1시간 더 방탈출을 하는데 사용했다. 결과적으로는 탈출에 성공하긴했지만 1시간 50분에 힌트 4개를 사용해서 성공한 것이니 성공했다고 할 수 없었다.. 10명중에 1명만 탈출한다던데 그 1명은 우리같이 2시간 쓴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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