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엄청 바쁘게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이제 다시 쓰게 되네요ㅠㅠ
다시 마음을 다 잡고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러시아의 첫날이 지나고 둘째날이 들이닥쳤다.
받아드릴 준비가 안된 나를 아침은 억지로 일으켰다.
우리가 고른 호스텔 넵튜니아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저렴한 호스텔중에서 유일하게 조식을 제공한다. 조식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지만 그 차이가 우리를 어제 그 높디 높은 언덕을 오르게 만들었다.
조식은 빵,치즈, 초코바, 각종 차...
그리고 마지막으로 뽀르찌라고 하는 씨리얼이 있었다.
뽀르찌는 뭐랄까 뜨거운 물을 부어먹는 씨리얼인데 아무런 맛이 없고 안에 건조된 크랜베리가 있었다. 나는 그냥 저냥 먹을만 했는데 친구는 못먹겠다고
뭐 다른 것보다야 포만감은 최고!(이때 친구가 남긴 두봉지가 아직 집에 있다.)
어제 도착했을때는 마른 땅이었는데 하루만에 변신했다. 어젯밤에 세르게이는 잠깐 오고 마는것처럼 얘기했었는데 말이다. 동네 애들은 사진에 보이는 저런 썰매로 아침부터 눈이랑 부비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는 딴짓하다가 애 사진 3초뒤 넘어졌다. 여행의 개시를 알리는 엉덩방아를 치루고 우리는 아르바트거리까지 계속 내려갔다.
<아르바트거리의 눈이 쌓인 벤치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를 느끼는 러시아 누님들.>
아르바트거리는 블라디보스토크 맛집들이 모여있는 거리다.
많이 웅장한 정도까지는 아니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기자기한 맛을 빙수위의 팥마냥 눈과 함께 즐겨야 했다.
또 한국인에게 유명한 해적커피가 아르바트거리에 위치해있다.
해적커피는 한국에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카페안에 한국인이 대부분이었다. 해적커피는 뭐 다른 맛이 아니라 커피맛이 난다. 그래도 가격은 착하다.55루블. 1100원정도?!
우리는 여기서 유심을 구매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구하려고 했다. 몇안되는 와이파이가 되는 가게였기 때문이다. 주문받는 곳에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Capuccino라고 적혀있었다.
한국남자 두명이서 아무리 대문자'C'를 강조하면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적어보아도
틀렸다고만 뜬다.... 포기할 찰나 대문자를 무시하고 capuccino라고 입력하니 그때서야 되었다.
(왜 대놓고 대문자로 써놨을까? 와이파이를 위한 마지막 관문같은건가...)
러시아에서는 유심을 사야한다. 러시아 통신사중, 대표적인 3가지 회사가 있다.
빨간색이 엠티씨(MTC): 현지인들은 엠티쎄라고 읽었다.
초록색이 메가폰(Megaphone): 이걸 쓴 사람은 전혀 보질 못했다.
노란색이 비라인(Beeline): 한국인들이 공항에서 내리면 가장 많이 찾는다.
어떤 블로그에서 엠티씨가 가장 싸다는 말을 듣고 엠티씨로 결정! 그러나 블로그에서 가르쳐준 아르바트 거리의 대리점위치에 가봤지만 대리점이 보이질 않는다... 결국 엠티씨 대리점을 찾아 방황하다가 혁명광장 맞은편 백화점에서 겨우겨우 찾았다.
한달에 15기가에 통화도 가능한 유심이 100루블! 공항에서 사면 400루블!
1/4배 개이득하면서 기쁜 마음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하지만 나중에 충전식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데이터를 다써 며칠동안 다른 한국인에게 테더링을 부탁해 구걸하며 핸드폰을 연명했다.)
점심은 '클레버하우스'(Clever House) 꼭대기에 푸드코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클레버하우스로 향했다. 혁명광장에서 10분정도만 걸으면 도착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꼭대기까지 가면 한쪽 면에 블라디보스토크 풍경이 보인다. 푸드코트에는 여러가지 음식이 있다. 한국음식점도 있었고 피자집도 있었다. 우리는 케밥을 먹기로 했다.
가격도 괜찮고 포만감도 괜찮았다. 막 다먹고 나니 옆에 러시아형이 말을 걸었다.
이것 저것 얘기하다가 자기 와이프'였던' 사람이 코리안러시안 우리나라말로 고려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아들사진을 막 보여줬다. 그래서 아들은 지금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와이프랑 살아서 얼굴을 잘 못본다고 말하며 슬픈 기색을 띄는 러시아형이 조금 안쓰러웠다.
그런 사연 많은 러시아 형이 돌아가고 우리는 해양공원을 향해 갔다.
원래 풍경이 이쁜 곳이지만 날씨가 날씨인지라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래도 현지 데이트코스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추운데 둘이 손 꼭잡고 가는 모습이 이뻐보여 한장 찍었다. !
친구가 똥마렵다고 공짜 화장실이 있는 클레버하우스로 다시 갔다.
클레버하우스 지하에는 커다란 슈퍼마켓이 있다. 거기서 러시아의 명물 초콜렛을 하나 사봤다.
맛이 있어서 명물같지는 않고 표지의 아이그림이 너무 이뻐서 명물이 된 초콜렛 맛이었다.
친구의 거사가 끝나고 나니 날이 어두워져있었다.
어둑어둑 해진 저녁에 혁명광장에 가보니 대따 큰 트리가 우리를 먼저 반겨줬다.
그리고 가족단위로 사람들이 나와서 애기들하고 놀아주고 있다. 러시아는 추운나라라 그런지
썰매같은 기구가 잘 발달되어있다.
러시아 어린이도 눈이 아직 신기한가보다.
저녁으로는 피자를 먹었다. 어제의 루스끼 폴스끼의 아픔도 있어 무난무난한 메뉴를 선택했다.
피자집은 루스끼 폴스끼 옆에 있던 'Pizzaiolo'
이곳에서 인생피자를 먹었다.
다른 메뉴보다 사진의 저메뉴인 "Pizza with chicken and mushrooms"가 맛이 있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다음날 저녁에도 먹었다.
그러고 어제 디제이 형님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좋은 bar로 추천해준 '무민트로이'
사진은 낮에 해양공원을 가는 길에 찍어놨다.
친구의 계획으로는 여기서 핫한 술집이니 한국인들도 많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갔으나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뭐 남자둘이 펍가서 무슨 할 얘기가 많겠나 맥주 마시고 이것저것 찍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너무많이 불어 날아갈꺼 같았다. 건물에 있는 난간같은 데를 잡고 신호를 기다리면서 이때를 또한 남겨야한다고 사진을 찍었다.
숙소에 돌아와보니 한국인 여자애가 혼자 취해있었다.
혼자 와서 나가기도 뭐해서 넵튜니아에 있는 맥주 혼자 마시면서 주인형아랑 놀고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한국인 셋이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것저것 얘기하고 싶어
천막친 테라스로 나갔다. 또 얘기가 길어지다보니 새벽 3시가 되었다.
이제 자러가려고 뒷정리를 하다가 컵을 보니 밑바닥이 얼어있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눈덮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돌아다닌것에 모자라 새벽까지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둘째날은 여기서 끝이 났다.
다시 가고 싶냐고 얘기하면 그래도 가고싶을것같다.
남들이 찍은 화려한 그런 사진속의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니라
내가 겪은 블라디보스토크가 확실히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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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있자니 재작년에 시베리아 여행갔던게 생각이 나서 괜히 추억에 빠져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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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선배님이 여기계셨군요ㅋㅋ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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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보다가 트리 크기에 놀라고 갑니다 ㅋㅋ 아니 알코올이 얼 정도면 불곰국 당신네들은 도덕책...
앞으로도 좋은 컨텐츠 기대합니다!! @홍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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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roo 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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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여행 알아보고 있었는데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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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대해 궁금한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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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지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국적인 정취를 보니 그나라의 눈을 보러 떠나고 싶네요
심신정화되는 사진 잘 봤습니다.
보팅파워가 너무 약해서 미세먼지 보팅 눌러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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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ense1 님~감사합니다! 보팅의 힘이 중요합니까 마음이 더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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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를 여름에 가려고 계획중이었는데 겨울의 블라디도 아름답군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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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pang2님~ 저도 여름은 또 여름의 맛이 있겠구나. 한번 다시 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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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덕분에 해외여행 하게 되었네요.ㅎ
저도 직접 가보고 싶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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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2yo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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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 유명한 짠내 투어인가요. 생계형 스티미언을 응원합니다. 팔로하고 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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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투어가 맞네요~ 저도 팔로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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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역시 러시아는 겨울인가요?
워낙 추운 걸 싫어해서 여름에 갈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어딜가나 눈인걸 보니 겨울여행이 끌리네요 ㅋㅋ
근데... 저렇게 눈밭인데도 벤치에 앉아서 있는군요 러시아 사람들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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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 추운 곳은 영하 5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네요! 제가 다녀왔을때는 영하 20도도 춥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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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컨텐츠가 즐거운 스티밋을 만드는거 아시죠?
짱짱맨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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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더 늦기 전에 몸만 가는 여행 한번 떠나야하는데 ㅋㅋ
그런데 노어 가능한 분이 계셨나요??
번역기? 아니면 러시아사람들도 영어 잘 알아듣나요?
영미권 국가만 가봐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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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냉전때문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서 그런지 영어를 진짜 못하는 나라입니다! 저는 키릴문자만 읽고 간단한 회화만 알고 갔는데 그래도 잘 못알아듣더라고요~
어플로는 구글번역이랑 네이버회화로 많이 썼고
가서 현지인들이랑 부닥치면서 몇마디 배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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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윽시 저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은 갓파고가 답이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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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만 보던 블라디보스토크! 오히려 mingsher님의 블라디보스토크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
저 초콜렛은 어머니가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후에 사오셨는데 제 생각에도 맛 때문에 명물이 된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ㅎㅎ 사실 저 애기 사진도 조금 무서웠긴 합니다. ㅎㅎㅎ 셋째날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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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vely님도 저 초콜릿을 드셔봤군요! 송블리님 얘기 듣고 다시 봐보니 저도 살짝 무섭게 보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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