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31

in journal •  5 years ago 

요새 IT가이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웹 퍼블리셔, 보안책임자, 전산관리부 사원, Android 앱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광고서비스 기획자, 게임제작자, 3D프린팅 업자
등등등.

개발을 배워서 업계에 뛰어들려면 무한한 공부가 필요하고
하루 이틀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시사점 정도만 확인하고 있다.

한 사람 입에서 '블록체인' 얘기가 나오길래 다시 스티밋 계정이 떠올랐고
스티밋에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던 점,
내 스티밋 계정에는 결국 컨셉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떠올랐다.

사실 앞으로도 컨셉 같은 거 제대로 잡을 수 없을 거 같다.
그저 회사생활하면서 탈출구를 찾거나 요즘처럼 사람을 많이 만날 때
인사이트를 기록해두는 용으로 쓰거나 아니면, 그저 몽상을 늘어놓는 용도로
쓰게 될 것 같다. 원래 이 지면에 (지면이라는 말이 어색해도 참아주면 좋겠다)
시를 발표할 생각도 있었는데,

블록체인 블로깅을 하는 사람 중에 '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을 해보니 그냥 '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물론 올려도 좋겠지만 내가 스팀잇을 잘 몰라서 (스티밋, 스팀잇 어느 게 맞나...)
카테고리화도 잘 모르고 어떤 글을 올리면 잘 팔리는 지도 모른다.

다만 그냥 네이버 블로그 쓰고 있는데 네이버 하는 짓이 하도 좀 그래서
반발심에 오늘은 튕겨져 나와서 이렇게 요란하게(내 딴에는) 글을 쓴다.
네이버나 스팀잇이나 내가 글을 쓰거나 말거나 요란하다는 느낌 아마 안 받겠지만.

나는 전후맥락 생략하고 갖다 붙이자면 회사원이었다가 시를 쓰게 된 사람이고
시를 쓰다보니 계속 시 쓰기 위해서 다시 회사원이 된 사람이다.
중간에 다른 일도 해보려고 했지만 일단 이렇게 흘러와버린 것은
그렇게 될 것이었기 때문에 된 것이리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요사이 유튜브 방송, 블로그 마케팅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지만
위대한 사업가들과 달리 난 다소 몽상가에 가까워서 늘 이미지 트레이닝만 하고 있다.
흥미로운 생각이 있어도 제대로 풀어놓지도 못하고 그 생각을 실현도 못한다는 느낌이다.

사람이 자존심을 잠시 내려놓고 한 번 버티는 기간이 있으면
이야깃거리가 생겨나는 것 같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오래 있을 생각도 없었고
앞으로 몇 개월 며칠 더 있을지도 솔직히 모르겠지만 이직을 생각하더라도
회사 내에서 입지를 잘 다지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연봉 협상을 하고 직급을 달라고 했다. 내가 대기업 입사해서 신입 연봉으로 받았던 금액을
요구했다. 사업주는 다소 많다고 생각하는 지 모르겠으나 직급에 비해 저렴한 연봉이니
그로서도 그렇게 손해는 사실 아닐 것이다. 투자라고 생각하고 나를 거두겠다고 한다.
나는 말은 아무래도 좋다.

오늘 읽은 칼럼 중에는 돈 만원에도 울고 웃고 하며 숙박을 해결하려 관 같은 곳에서
쪽잠자는 노숙자나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가난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하는,
그런 어떤 참담한 상태에 대해서 그러모아둔 결연한 순간을 읽었다.
사람은 간사하다. 사람은 악하다. 나를 포함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대우 받을 필요는 언제나 있다.
간사하고 악하다고 해서 사람을 계속 삐딱하게 대하고, 힘 없고 약한 사람들을 막대했을 때
그 피해가 나에게 전혀 안 오는 게, 아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돌아올 지 모른다.

IT가이들 얘기로 시작했었다.
나는 실마리를 잃지 않고 있다.
그들의 연봉과 내 연봉은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그 생각 때문에 내가 연봉 얘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역설했다시피 어떤 직업이든 힘든 점은 다 있다.
그것을 잘 견딜 수 있는 특질을 가진 사람인가 아닌가만 다를 뿐이다.

나는 멜라토닌을 지금 먹지 않지만 언젠가 먹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잠이 왜 안 올까? 낮에 햇볕을 제대로 못 쬐고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게 왜 그럴까?
낮에 사무직이라 자리에 앉아 실내에서 일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을 그만두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느냐? 사실 그렇지도 않다. 쉬어본 경험이 있다.

쉬면서 한 많은 생각들, 그때 나에게 찾아와 준 깨달음들 많다. 지금도 감사하다.
그런 시간이 내게 허락되었음이 놀랍다. 나는 그걸 좀 나누고 싶다 생각한다.

IT가이들은 내게 자극을 주고 새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려면 내가 견뎌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다이어트와 잠과 개발공부.
그리고 시를 쓰겠다는 마음과 쓰는 일, 그 외에 나를 즐겁게하고자 하는 어떤 다른 유희들에 대한 포기...

포기해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진리다.
인간 관계나 즐거움은 어느 정도 포기해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가까워질 수 있는 일들을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 회사 디자이너는 이미 주말마다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배우는 것들이 있다.
늦어도 멈추는 것을 두려워할 뿐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는 입만 살아서 나불대지 않고 실행하는 사람이고 싶다.
12시에 자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12시 31분이 지나는데, 일단 잠자기부터 시도하련다.

기막히고 코막히는 회사이야기 좀 더 쓰고 싶은데
나중에 괜찮은 에피소드가 생기면 공유하리라.
네이버 블로그에 회사이야기 쓰면 좀 그럴 것 같기도 하고...ㅎㅎ

빗소리는 좋지만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
What am I doing exac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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