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의 담배꽁초를 매일 즐겁게 치우고 있다. 무심히 툭 길에 버려주는 이들이 고맙다. 그들이 내 수고를 덜어준다. 쓰레받이로 쓱쓱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버리는 새끼들은 죽여버리고 싶다. 지 딴엔 질서를 지킨다고 생각하겠지. 그런데 이걸 버리려면 꽁초를 꺼내기 위해 세척을 해야한다. 수고가 두 배다. 너의 죄책감 상쇄 행위가 조장한 결과는 두 배의 노동이다.
그래놓고 너는 길에 버리는 이들을 편리하게 욕하겠지. 진짜 배려를 하고 싶은가? 편하게 길에 버려라. 그게 돕는 것이다.
너희들의 도덕이 항상 문제인 이유는 타인의 디테일이 아닌 자신의 두루뭉술함에만 화답하는 주제에 자신의 두루뭉술한 기준에 위배되는 이들을 손쉽게 손가락질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두번 괴롭히는 것이다. 개짜증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