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열 여덟 번째 이야기에 접어들은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가고 싶은 일본여행지...원래 이 포스팅이 끝나기 전에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나서도 여행재개까지는 멀어보입니다. 일단은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차분히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아무튼, 이번 편은 도쿄와 인접한 수도권지역인 카나가와현입니다.
지역명 : 카나가와현 (大阪府)
면 적 : 2,416.17 ㎢ (제곱킬로미터) [10,185 ㎢의 경기도 면적의 약 1/4 정도]
인 구 : 9,245,001 명 (2021년 7월 1일 기준)
현청소재지 : 요코하마시 (横浜市)
주요관광지 : 요코하마 항구, 중화거리, 에노시마, 가마쿠라, 하코네 등등
가까운공항 : 하네다공항(도쿄도), 나리타공항(치바현)
유명만화배경 : 슬램덩크, 이카무스메(오징어소녀),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등
우리나라의 요상한 일본어표기법 때문에 구글맵 등에서는 '가나가와'라고 써야 합니다.
일본의 No.2 도시지역이 오사카라고 하면 No.3는 요코하마시가 있는 카나가와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인구는 이미 역전되어서 요코하마시가 오사카시보다 인구가 더 많고, 오사카부보다 카나가와현의 인구가 더 많습니다. 일본도 수도권 쏠림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특히, 카나가와현은 면적은 경기도의 1/4인데, 인구는 무려 920만입니다. 경기도보다도 인구밀도가 심한 것이죠. 도쿄도 바로 아래에 있어서 도쿄 남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도 하고, 요코하마시 자체도 엄청 큰 대도시이기 때문에 사실상 도쿄와 이어지는 수도권라인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구는 다 일본쪽이 많습니다만, 대충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도쿄가 서울, 가와사키시가 부천, 요코하마시가 인천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수도권과 가까운 항구도시가 인천이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것도 비슷하고, 인구도 부산의 턱 밑까지 와서 점점 부산을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충 요코하마시는 우리나라로치면 인천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주로 도시지역이지만, 그래도 나름 볼거리는 풍성하고, 남부지역은 바다, 서부는 산악지대로 자연도 제법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겨울에 한 번 방문했습니다만, 시간상 못가본 곳이 많아서 카나가와현은 나중에라도 다시 한 번 가고 싶네요.
다시 방문하고 싶은 카나가와현 관광지 1. 요코하마 항구 [카나가와현 동부]
요코하마역 동쪽으로 쭉 항구지역이 이어지는데, 밤에는 야경으로 제법 유명한 지역입니다. 저도 그 야경을 보기 위해 밤에 일부러 갔더니...비가...겨울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렸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다녔는데, 정말 마지막에는 흠뻑 젖었네요.
어느 정도 물기는 제거했지만, 호텔로 들어가기가 미안할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비가와서 인지 요코하마의 야경은 한 층 더 멋지긴 했습니다. 여기는 유명한 요코하마 아카렌가소코(横浜赤レンガ倉庫)...한국어로 '붉은 벽돌 창고'입니다. 20세기초에 항구주변의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인데, 지금은 쇼핑몰 및 행사장 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하공원. 바다를 가로지르는 듯한 육지로 이어진 공원인데, 여기서 보는 야경도 괜찮습니다. 다만, 운하 부분이 시작되는 길에는 높은 건물이나 비를 피할 곳이 없어서 여기서도 비를 엄청 맞았네요.
참고로, 이 요코하마시 동부 지역은 PS4로 나온 용과 같이 7의 새로운 맵인 '이진쵸'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운하 주변은 나오지 않지만, 차이나타운부터 그 아래로 이어지는 시가지 및 주거지역 등이 나오는데, 게임 내에서는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묘사되서 중국인, 한국인 등의 세력이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물론, 중화거리 이외에는 허구겠지만, 어느 정도는 요코하마의 실제 거리를 본떠서 만들었을 것 같네요.
요코하마를 다녀온 이후에 게임을 하게 되어서 아쉽게도 게임 속에서 나오는 구역은 거의 못가봤네요.
저쪽은 코스모월드라고 관람차가 있는 놀이공원입니다. 밤에는 근처 어디서도 저 관람차가 잘 보입니다. 낮에와도 좋겠지만, 역시 요코하마 항구쪽은 밤에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요코하마항구에서 좀 더 동쪽으로 들어가면 중화거리...즉,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이 나옵니다. 그쪽도 제법 유명한 관광지죠. 인천 차이나타운처럼 음식점이 메인입니다.
그리고, 그 중화거리 바로 앞의 바닷가에 새로 생긴게 GUNDAM FACTORY YOKOHAMA.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라는 곳인데, 1대1 사이즈의 움직이는 건담이 전시된 곳입니다. 도쿄의 오다이바에는 그냥 불빛만 나오는 유니콘건담인데, 이 요코하마에는 일정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퍼스트 건담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전시를 했는데, 일단은 2022년 3월까지만 전시 예정이라 이후에는 철거할 가능성이 있는게 아쉽습니다. 즉, 관광비자로 일본은 찾는 외국인은 전혀 이 건담 팩토리를 관람하지 못했다는 거죠. 건담덕후는 아니지만, 전세계의 건덕들을 위해 코로나 이후에도 좀 더 전시를 연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랍니다.
이 곳은 요코하마의 중심인 요코하마역입니다. 옆 바로 앞에 시내버스를 타는 곳도 있네요. 도쿄역에서 요코하마역까지 통근열차로 약 30~40분이면 도착합니다. 특히, 주요역만 정차하는 급행은 31분이면 도착하죠. 사실상 됴코와 같은 생활권으로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도쿄여행을 하는 분들이 겸사겸사 요코하마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우니까요. 오히려 도쿄보다는 카나가와쪽이 호텔 같은 것도 좀 더 저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숙소도 이쪽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도쿄를 거점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니는 게 목적이면 도쿄가 낫겠지만요.
다시 방문하고 싶은 카나가와현 관광지 2. 신요코하마 라멘박물관 [카나가와현 동부]
요코하마역에서 조금 북서쪽에 위치한 신요코하마역. 바다와 가까운 있는 요코하마역은 신칸센이 정차하지 않아서 신칸센역으로 이 신요코하마역을 만든 것 같습니다. 다만, 도심의 화려함은 요코하마역쪽이 더 화려할 것 같네요.
이 신요코하마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요코하마 라멘박물관. 이미 제법 알려진 박물관입니다. 1층은 그냥 평범한 라멘박물관 느낌이지만...;
지하에 조성된 이 쇼와시대 느낌의 상점가는 제법 인상 깊습니다. 2층에 있는 건 대부분 가짜입니다만, 1층에 있는 가게들은 실제로 운영 중인 라멘가게입니다. 후쿠오카 캐널시티 하카타에 있는 라멘스타디움처럼 전국의 다양한 라멘가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라멘을 맛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미니사이즈로도 판매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층 위에는 이렇게 옛날 느낌의 산책로도 있는데, 지하라서 하늘은 조명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도 옛날 나는 거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꼭 일본 어른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어른들이 봐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
입장료는 310엔이고, 라멘 가격은 또 따로 내야합니다. 그게 좀...티켓 가격으로 미니라면 한 그릇 정도 주면 좋을텐데 그런 건 없네요.
개인적으로 일본 라멘은 저에게는 많이 짜서 그냥 한 그릇만 먹고 나왔는데, 일본 라멘 좋아하시는 분들은 도쿄 주변 여행할 때 여기도 제법 매력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신요코하마역 근처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구요.
다시 방문하고 싶은 카나가와현 관광지 3. 카마쿠라 및 에노시마 [카나가와현 남부]
후지사와시와 가마쿠라시를 이어주는 전차 에노덴. 이걸 타면 두 시 사이의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구간은 거의 바다열차라도해도 손색이 없죠.
에노시마를 구경하려고 했는데, 이 날 낮부터 비가 무진장 내렸습니다. 바람도 강해서 에노시마 사이에 있는 다리를 건너기도 벅찰 정도였죠. 다리 오른쪽의 조형물에 도쿄올림픽 마크가 처량해 보입니다. 1년 연기해서 어쨌든 올림픽도 나름 무사히 마무리 되었네요.
여유롭게 해안을 걸으려는 생각도 쏟아지는 비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바로 전차가 다니는 철길을 따라 역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명한 관광지 등도 가보지 않고 바로 돌아가 버렸죠.
에노덴 전차 창문에서 본 바깥 풍경. 파도도 높고 비바람도 강하고...도저히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비도 잘 안내리는 겨울에 이런 일이...그래서 이 지역은 언젠가 꼭 다시 와보고 싶네요.
특히, 이 가마쿠라지역은 슬램덩크, 이카무스메(오징어소녀),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애니메이션 배경으로 유명합니다. 슬램덩크 주제가에 나오는 그 바다 전차가 에노덴이고, 그 배경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중국인 관광객이 어마무시하게 찾아오는 지역이죠. 이건 제 뇌피셜이 아니라 같은 호텔 동료였던 중국인 친구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중국관광객들은 유명한 곳 위주로 단체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여름에는 너무 더울 것 같고, 봄이나 가을 시즌에 한 번 와보고 싶네요.
새롭게 방문하고 싶은 카나가와현 관광지 4. 하코네 (箱根) [카나가와현 서남부]
< 출처 : 일본위키 하코네 >
카나가와현의 서남단에 자리한 산지를 하코네라고 부릅니다. 후지산이 보이는데, 실제 시즈오카현 동부와 접해있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그 후지산이 잘 보이고,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 하코네입니다.
산에는 아시노호수(芦ノ湖)라는 제법 큰 호수가 있죠. 카나가와현에서는 바로 밑에 있는 아타미온천과 함께 온천으로는 가장 유명한 지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아타미온천은 바닷가와 가깝고, 하코네는 산 위에 있다는 것이겠죠.
하코네로 가려면 일단 하코네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오다와라역으로 가야합니다. 요코하마역에서 일반열차로 약 55분정도면 도착합니다. 운임은 990엔이네요.
그리고, 오다와라역에서 하코네 등산선을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일본에 있을 당시에 하코네의 료칸에서 일하고 있던 지인이 있어서 한 번 가볼까 했었는데, 쉬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 가지 못했습니다. 다만, 워낙 명성이 있는 곳이고, 왠지 제가 있었던 닛코시와 비슷한 느낌이라 한 번 가보고는 싶네요.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로 많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아마 가마쿠라지역을 구경하고 숙박은 하코네에서 하는 전형적인 관광버스 코스를 타는 것이겠죠? 코로나 이후라고해서 차이는 없을 것 같네요. 중국인관광객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중국인이 싫어서가 아니라, 많은 인원이 단체로 다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여행지가 붐비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붐이는 곳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런 부분을 많이 염두하고 여행을 다닙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많이 찾는 관광지는 비수기에 가는 편이 좋죠. 2월이나 6월초 같은 비수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닛코는 단풍때문에 11월이 극성수기인데, 하코네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보통 단풍으로 유명하면 사람이 장난이 아니던데...카나가와현이라 조금 단풍이 늦을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냥 이런 곳은 겨울이 좋을지도...;
새롭게 방문하고 싶은 카나가와현 관광지 5. 요코하마 기린 맥주공장 [카나가와현 동부]
< 사진출처 : 기린맥주 홈페이지 >
공장 위치는 요코하마역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원래 지난번 여행 때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가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데, 혼자서 가면 예약에 이런저런 제약이 있어서 결국 가지 못했네요.
개인적으로 맥주는 거의 기네스만 마시고 다른 맥주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일본에 살 때도 주로 호로요이같은 사와종류만 마시고 맥주는 그다지 즐기지 않았던 것 같네요.
일본호텔에서 일할 때 손님에게 판매하는 병맥주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삿포로 쿠로라벨, 기린 이치방시보리였습니다. 셋 중 인기도는 역시 아사히 슈퍼드라이였네요. 삿포로 쿠로라벨이 의외로 셋 중에서는 인기가 덜했습니다. 요도(음료 및 주류준비하는 곳)에 일하는 어르신이 얘기하길 삿포로 맥주사에서 호텔의 가라오케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조건으로 맥주를 납품하기로 했다네요. 아무튼, 삿포로 병맥은 잘 안나가서 가끔 손님들이 노미호다이(술 무한리필)할 때 그쪽으로 많아 넣어주었습니다. 무한리필을 빙자한 재고처리였던 것이죠.
그리고, 생맥주는 기린 생맥주를 판매했는데, 호텔 손님들이 시키는 주류 중에서는 역시 가장 많이 팔리는 게 생맥주였습니다. 온천호텔에 와서 온천욕을 하고 저녁에 식사하면서 생맥주나 술을 마시는 것은 일본에서 사는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된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기린 생맥주는 1년 동안 들고 나르던 녀석이라 요코하마에 가면 기린 맥주공장에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지난 번 여행 때는 갈 수 없었지만, 다음에 누군가와 같이 간토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같이 데리고 가고 싶네요.
요코하마역에서 나마무기역(生麦駅)을 찾아가면 되는데, 열차로 15분 이내입니다. 역 이름 자체가 생보리네요. 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10~15분 거리라고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휴업 중인 것 같은데, 코로나 이후에는 당연히 다시 재개할 확률이 높습니다.
국내의 일본맥주 불매로 인해 여기를 찾으시는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공장에서 바로 나온 생맥주는 정말 비교불가일 정도로 맛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한 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코로나 이후 카나가와현 여행시 이용 공항
일단 거리상으로는 하네다공항이 가장 가깝습니다. 공항자체는 도쿄도에 있는데, 도쿄도의 남쪽경계에 있어서 도쿄시내보다 요코하마시내가 조금 더 가깝습니다. 가와사키시에서는 바로 코앞이나 다름없죠.
다만, 아시다시피 하네다공항은 저가항공사는 보통 취항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는게 피치항공이었는데, 그것도 새벽비행기였구요. 만약, 일반 ANA나 대한항공으로 가려면 나리타보다는 하네다로 가는게 거리상으로는 무조건 좋습니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한다면 이동시간이 있더라도 역시 나리타겠지만요.
도쿄, 카나가와, 사이타마, 치바의 수도권 4지역은 사실상 같은 관광지역으로 묶을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묶어서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역의 위치나 거리 등은 어느 정도 파악을 해야겠지만, 수도권지역은 1시간반 이내로 커버가 가능하죠.
현재는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만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네다로는 들어갈 수도 없죠. 다만, 코로나 이후에는 당연히 하네다도 다시 열릴 확률이 높습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서울, 도쿄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동시간을 더 많이 단축해 주니까요. 물론, 그만큼 비용은 높습니다.
카나가와현도 한 번 둘러봤는데, 비오는 날 여행을 가서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았던 지역입니다. 다음에는 날씨 좋을 때 가서 여행하고 싶네요.
이것으로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