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과 2번의 내용을 먼저 쓰려고 하였습니다만, 금감위원장의 김치프리미엄에 관한 파격발언도 있고 하니, 김치프리미엄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코인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코인에 붙어있는 프리미엄이 30퍼센트라는 점이나, 무려 40퍼센트가 붙어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명목상의 수치인 30%와 40%의 버블이 각 코인마다 붙어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고, 이 수치를 근거로 하여 한국에만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코인시장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 국가에는 각 국가의 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코인시장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대표적으로 빗썸, 업비트가 있고, 여기서는 원화를 입금하여 흔히 대장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리플, 모네로, 라이트코인, 퀀텀과 같은 알트 코인들을 구매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도 이와 같은 자국화폐로 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시장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코인시장에서는 비트와 이더리움으로 구매할 수 있는 ‘BTC마켓’과 ‘ETH마켓’이 있습니다. BTC 마켓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해서 다른 알트 코인을 구매할 수 있고 ETH마켓에서는 이더리움을 통하여 다른 알트코인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BTC마켓의 경우에는 매우 활성화되어있으며 ETH마켓은 활성화 과정에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코인을 매개로 하는 시장이 각국의 다른 코인들의 가격 균형을 결정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 시장이 대장을 비롯한 모든 코인에 김치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끼어있게 만드는 착시를 불러일으킵니다. BTC마켓이 주요 거래시장이기 때문에 BTC 마켓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BTC마켓의 구조)
BTC마켓의 화폐단위는 사토시입니다. 사토시라함은 비트코인 단위를 말합니다. 1사토시는 1비트코인과 같습니다. BTC 마켓에서 각 가격은 이 사토시로 매겨지게 됩니다. BTC마켓에서 알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합니다.
- 한국시장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한다.
- 구입한 비트코인으로 BTC 마켓으로 가져간다.
- 가져간 비트코인으로 BTC 마켓에서 알트코인을 구매한다.
그렇다면 BTC마켓에서 구매한 알트코인의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계산은 간단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 * BTC시장에서의 알트의 가격 이 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 31일 오후 3시 56분경의 비트코인의 가격은 18,500,000원입니다. BTC 마켓에서 평가되고 있는 리플의 가격은 0.00015095 사토시입니다. 그리고 업비트 가격은 2770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비트코인의 가격과 BTC시장에서 알트의 가격을 곱한 것이 한화가격이라고 하였죠. 2792.575원이 됩니다. 다른 코인들도 이와 같이 계산하면 BTC 마켓에서 거래되는 알트에 대한 원화환산 가치가 됩니다.
이와 별개로 업비트나 빗썸과 같은 곳은 따로 알트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한화시장에서 알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업비트 앱에서 좌측 상단의 KRW가 한국시장을 표시하는 것이고 BTC가 BTC마켓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KRW 시장에서 표기된 업비트 알트의 가격은 2770이 됩니다.
만일 업비트가 한화시장의 가격을 대표한다고 가정할 때, 원화환산 해외가격과 한화가격은 2770과 2792로 약 22원의 차이를 발생시킵니다.
여기서 중요한 활동이 하나 추가됩니다. 업비트에서는 원화시장의 알트코인들을 BTC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고, BTC마켓에서의 알트코인들을 원화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시점에는 업비트의 가격이 BTC마켓에 비해 적으므로, 한화시장에서 코인을 사다가 BTC 마켓으로 코인을 판매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시장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차익을 취하는 차익거래(arbitrage) 행위라 말합니다.
다만 BTC마켓이 전세계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BTC마켓의 거래량이 KRW의 거래량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게 됩니다. 알트코인 거래량이 한화시장에서의 알트코인 거래량에 비해 매우 많으므로, 한화시장의 알트의 경우 BTC 마켓의 알트의 가격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 점은 나중에 비트코인 시장의 가격결정원리를 설명하는 1장에서 설명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요, BTC 마켓에서 평가한 한화 가격은 한국 비트 * 사토시 가격이 됩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고려한 각 알트의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미국 비트 * 사토시 가격이 됩니다.
- 한국 비트 * BTC 사토시 = 한국 알트
- 미국 비트 * BTC 사토시 = 미국 알트
이 가운데 BTC 사토시는 동일하고, 각 비트의 가격차이만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만일 미국비트에 비하여 한국비트가 높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한국알트가 미국 알트보다 높게 됩니다. 이것이 비트 가격차이에 따른 프리미엄이 전이되는 현상입니다. 한국내 알트가격이 미국 알트가격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게 아니라, BTC 거래를 매개하는 각 비트의 가격의 국가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알트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특정 알트코인의 실제 김치 프리미엄은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요, 한국과 비교하고자 하는 국가의 비트의 가격차이를 비트프리미엄이라 하고, 알트의 가격차이를 알트 프리미엄이라 할 때, 알트의 가격차이 비율에 비트 가격차이 비율을 빼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2월 30일 리플이 과열되었을 때, 40퍼센트의 프리미엄을 보였는데, 여기에 비트프리미엄인 30퍼센트를 제하면 실제로 해당 알트의 프리미엄이 10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30퍼센트보다 프리미엄이 적다면, 그것은 거래량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는 별도의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결국 금감위원장이 말한, “모든 알트에 거품이 심하게 끼어있다.”는 것은 코인시장의 생태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 됩니다. 그저 비트코인 가격 차이에서 보여지는 착시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 반대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미국 비트시장이 저평가되어있을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요? 프리미엄은 정말 문제일까요? 제 생각에는 미국 비트를 한국에 직접 풀 수 있을만큼의 자유도가 없는 이상(이것은 외환거래법에 문제가 됩니다.)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보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 이 문제는 금년 말 5만 달러 무제한 송금 문제와 연결 됩니다. 다음 3번 이슈에서 설명하겠습니다. :)
● 비트가격 차이를 고려한 알트가격 차이의 예시
a) 미국 비트 = 1200원 b) 한국 비트 = 2000원 c) 임의의 알트코인 사토시 = 2사토시
미국비트 * 사토시 = 2400원
한국비트 * 사토시 = 4000원
한국 시장에서의 알트 가격 = 4000원
미국 시장에서의 알트 가격 = 2400원
알트 프리미엄 4000/2400 = 1.66 (66%)
비트 프리미엄 2000/1200 = 1.66 (66%)
직접 계산해보면 알기 편합니다.
P.S.
그래서 알트 김프가 없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네요, "아무리 김프라도 알트 김프는 김프가 낀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정확히는 틀린 말이 아닙니다.
다만 저는 비트코인김프에 관련되어서, 다른 개별알트코인 펌핑 세력이 비트코인의 김프 하락에 대해서 어떤 관점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껏 펌핑해놓았더니 비트 거품이 빠져서 하락한다는 것인데, 어떤 세력이 그걸 좋아할까요. 그리고 그걸 그대로 내버려 둘까요
또한 이 글의 목적은, 금감위원장이 "모든 알트에 김프가 끼어있으니 -> 모든 알트에 투기가 과열 된 것이다."에 대한 비판입니다. 실제 개별 알트에 대한 과열은,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실질 알트 중심으로 보셔야 옳습니다.
예를 들어 리플이 40프로이고 대장이 30프로일때, 한국시장에서 리플은 10퍼센트 상당만큼 과열된 것 입니다.
나중에 적겠지만, 저는 이런 실질 김프를 분석했을 때 얼마나 과열되었는지 판단하여 진입시점에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글은 다음번에 적는것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