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위워크 한달 체험기

in ko •  4 years ago  (edited)

지난 11월 말에 입주하여 한 달여간 여의도 위워크에서 생활해 보았다.

코로나가 극심하여 불특정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위워크라는 공간이 자칫 위험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한 달여 있는 동안 오히려 이곳은 코로나 감염에서 안전한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자리를 펴고 앉으면 이 곳 분위기상 일하고 싶은 생각이 살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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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여 노트북을 켜고 커피 한잔을 뽑아 마신다. 이런 순간이 있기에 출근시간 발걸음이 좀 가볍다. 커피는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 머신 2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침에는 드립커피를 그냥 보리차 마시는 기분으로 한 잔 가득 담아 창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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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핫데스크는 20층에 위치해 있어 서울 남쪽으로 보이는 전망이 꽤 좋다. 아래는 화장실로 가다가 보이는 북쪽 전망, 여의도 금융가와 멀리 63빌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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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로 돌아와 일을 하다 보면 주위에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외국인들도 꽤 많이 보이는데, 사진에 담으면 안 되겠기에… 근래에는 코로나 때문에 확실히 사람들이 좀 줄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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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배가 고프면 지하 식당가도 좋고 가까운 거리에 IFC도 있어 점심메뉴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가격대는 좀 쎈편이다. 돈을 좀 아끼고 싶으면 위워크 내에 있는 가판대에서 도시락이나 라면을 사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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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쾌적하고 전망도 좋아서 도시락을 데워서 라면과 같이 먹어도 근사한 한 끼 느낌이 난다.

일 하다가 피곤하면 이런 소파에 앉아서 차 한잔 마시면서 누워있어도 된다. 자세를 취하고 눈감고 비스듬이 누워있다고 누가 뭐라할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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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위워크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수제맥주 3가지가 무제한 공짜라는 것. 지금은 코로나 2.5단계로 잠시 중단 상태이다. 하지만 12월 중순까지는 멀쩡하게 사용가능 했다. 그런데 겨울이라서 그런가 부어라 마셔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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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는 그냥 자리에서 편하게 해도 되나, 각 잡고 전화통화 자유롭게 하고 싶으면 이런 골방에 들어가서 마음껏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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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나는 위워크에서의 생활에 대만족이다.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업무에 바쁘고 대체로 매너도 좋은 분들이라 내가 업무하고 쉬는데 방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흘깃 보는 것만으로 나도 에너지를 얻고 힘을 내게 된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회사 동료는 아니지만, 같은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그냥 친근감과 호의감이 드는 것 같다. 그렇다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집에서 혼자 일하는 것보다 훨씬 외롭지 않고, 회사에서 눈치보며 주어진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자유롭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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