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차로와 주행차로

in kor •  7 years ago 

명절이 되면

고속도로가 만원이라 

시간을 잘 맞춰서 출발해야 

내려가는 길 고생이 덜하다.


그나마 차 안막히는 시간에

출발하려고 자정까지 기다리며

교통상황을 지켜보다가

이때다 싶어 부랴부랴 짐을 챙겼다.


일찍 숙면을 취했다가 깨서 놀고있는

첫째녀석은 자기가 먹을 과자를 챙겼고,

나는 졸음방지용 커피와 물을 챙겼다.

두녀석들 입을 옷가지랑 

선물까지 싸고나니 이사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남편은 익은 솜씨로

짐들을 트렁크에 차곡차곡 쌓아 넣었다.

다행히 두 녀석은 차 시동과 동시에

꿈나라로 향해주었다.


남편이 4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눈이 감겨올 즈음

나에게 바톤을 넘겨줬다.


오랜만에 하는 운전이라서

긴장은 되었지만,

추운 차 안에서 조금 자고 출발하기엔

두녀석이 너무 어려서 

천천히라도 가자고 맘먹고 

남편의 바톤을 이어 받았다.


나는 보통 주행차로로 다니는데,

어쩌다가 앞에 트럭이 가거나

느린 차가 앞을 막으면

하는 수 없이 추월차로로 차선을 옮겼다가

다시 주행차로로 간다.


지금보다 좀 더 젊었을 땐

내가 느리더라도 추월차로로 달렸다.

추월차로로 가면 느리게 가는 차가 없어

굳이 차선을 바꾸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순간 신경이 곤두섰다.

앞 차를 놓치지 않으려면,

뒤 차에 폐가 되지 않으려면

잘 따라가려고 부단히 애를 써야했다.

뒤 차가 내 차에 가까워지거나

나를 추월해서 가기라도 하면

괜히 미안한 마음마저 들곤 했다.


멍하니 직진도로를 운전하다가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내 능력과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앞서 나가야만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앞차 뒤꽁무니만 따라가기에 바쁘다.


하지만 내 페이스대로 가게 되면

천천히 가더라도

주변의 경치도 쉬엄쉬엄 구경할 수 있고

마음 또한 조급하게 먹지 않아도 된다.


느리게 가더라도 

결국 목적지에만

무사히 도착하면 되지 않을까..


내 페이스에 따라

느리면 느린대로 충전하며 여유를,

빠르면 빠른대로 감사하며 스피드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좋은 방향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책 속 글귀 1+1

실수는 괴로운 일이다.

이미 괴로운 일에 

본인까지 더 거들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자신에게 가장 나쁘게 굴 때가 많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

오늘은 그게 나였을 뿐이다.

그러니 조금더 너그러워 지자.

남들에게도. 

나에게도.

                &

세상 모든 미움과 오해를

쿨하게 넘길 자신은 없지만

어쩌다 받는 작은 미움과 오해들은

덜 힘들게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어차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어떤 모습때문에

누군가에게 오해를 사기도 하고

미움받는 바로 그 모습때문에

또 사랑받기도 하니까.

-서늘한 여름밤의 '어차피 내마음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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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장롱면허 20년입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부럽습니다

저도 요즘은 가끔 같은생각을 합니다
남보다 뒤진게 뭔가 불편하고
더 열심히 해야할것 같은 강박관념이 있는듯 하네요 ㅠ

운전면허 따고 바로 안하고, 운전할 필요성이 없으면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젊었을 땐 저도 그런생각 많이 했네요..근데 지나고보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jsj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olic7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돌아오는길도 안전운전하세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7 years ago (edited)

감사합니다^^라이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욧

오늘은 국도로 가니 시원하게 뚫려 있더라고요.. 신호가 있어서 그렇지 이것도 인생에 굴곡이라고 ....

국도도 인생의 굴곡으로 표현할 수 있군요^^
제이제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

맞아요^^인생이던 운전이던
느리면 느린대로 빠르면 빠른대로
홀릭7님 말씀대로 즐기면서 가다보면
어차피 도착하는 곳은 같지 않을까요~
설명절 기간 안전운전하시고 즐거운 설 명절
보내고 오세요^^새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모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운전을 오래도 하고, 많이도 하고 해서, 이제는 차라리 운전을 하면서 쉰다고 하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그치만 생각해 보면 저도, @holic7 님 말씀 처럼 운전대를 잡는 일 자체가 엄청 신경쓰이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운전하고 나면, 피로도 쌓이고.. 모르는 사이에 힘도 들고 하니 말이죠..

고생하셨어요.. 얼른 주무시고~, 내일이면, 음력, 1월 1일.. 정말 새해가 되겠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티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ㅎ

마지막 쌩뚱맞게 '어차피 내마음 입니다'에 꽂혀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했네요^^
꽤 긴 시간 이동하셨군요.
그래도 이런게 명절연휴의 묘미(?) 아니겠습니까ㅎ
명절 잘 지내시고 조심히 복귀하세요~!!

명절 연휴의 묘미라니 달리 보이네요ㅋ
막혀줘야 연휴긴 하죠. 그래도 되도록이면 안막히길 바랄뿐입니다 집에 돌아갈때도요ㅋ
투우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육아 파이팅입니다^^

저도 가급적 추월 차로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일반 주행차로로 가는게 훨씬 마음 편하더라구요. 크루즈 컨트롤 기능으로 엑셀 안밟고 편하게 가는 걸 좋아하다보니 더욱 말이죠.ㅎㅎ

느리면 느린대로 충전하며 여유를,
빠르면 빠른대로 감사하며 스피드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좋은 방향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크루즈 컨트롤기능ㅋㅋ
주행차로가 맘이 편하죠 어슬렁가도 되고요^^
아마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본연의 페이스로 즐기듯 인생을 가는 것만큼 또 삶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드문듯 합니다.. holic7님 명절잘보내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글의 마술사 밸류업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ㅋ

편하자고 하는 운전인데, 피로감만 주는 경우가 많이 생겨버렸죠...ㅠㅠ

여유롭게 즐기면서 가는것도 미덕인데 말이죠.

저는 '일' 하는 시간 외에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습니다. 너무 피곤하거든요...정말 뭐가 그리 급하다고..운전에 내가 그런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었는지...내 페이스 되로 가면 되는데 말입니다!!!^^ 명절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예전에 시골 내려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어요. 요새는 길이 많이 뚫려 그나마 수월 한 것 같습니다만 이제는 집에서 명절을...ㅎㅎㅎ꽤나 먼 거리를 가셨나봅니다. 오시는 길도 안전하게 오시길 바랄게요. 주행차로가 마음이 편합니다, 막히면 추월차로건 주행차로건 무슨 소용이 있나요. ㅎㅎㅎ안믹힘에 감사하며 주행차로로 맘 편이 오면되죠.

막히면 둘다 소용이 없죠ㅋㅋ중요한건 안막힘에 감사하는 태도였군요^^
이터널라이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고고.. 진짜 고생하셨네요. 저같이 매일 운전하는 사람도 사실 고속도로 운전은 신경이 쓰이는데..게다가 야간운전이니..시댁가셨나봐요? 즐거운 설연휴되셨음 좋겠어요~^^ 인생도 굳이 추월차선으로 갈 필요없는데 요즘 괜히 추월차선 탔다가 정상차선으로 차선변경을 못해 힘들어하는 1인으로서 완전 공감가네요~^^

시댁 당연히 왔지요ㅋㅋ눈도 깜빡이지 않고 초집중해서 왔네요ㅎ 워킹맘님도 즐건 연휴 보내세욧 ^^ 그래도 가끔은 밟아줄땐 밟아줘야 할때도 있잖아요~ 워키맘님은 지금이 그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jsj1215 님처럼 장롱면허로 20년을 살다가 필리핀에서 운전을 시작했는데요~~
학교 - 집 - 쇼핑몰 만 오가다 보니~
시속 60km 이상 밟아본 적이 없네요 ㅋㅋㅋㅋ
그래서 60만 넘으면 워워~~ 하면서 서행을 합니다 ㅋㅋㅋㅋ
남을 추월할 생각은 안하고~ 솔직히 욕은 좀 많이 합니다~
껴드는 차들때문에 ㅋㅋㅋㅋ 저런 벼엉~ 미치인~~ ㅋㅋ
하지만, 운전만은 정말 느긋한 성격처럼 한답니다 ㅋㅋ
입만 좀 거칠어요 ㅋㅋ

시속 60은 남을 추월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닌데요?ㅋㅋ 아마 상대방 껴드는 차도 살짝 욕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쏵 스쳐지나갑니다~
입만 거친 애드워드님ㅋ 항상 저에게 웃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그코드가 맞아 참 좋습니다ㅋ

저희 아버지도 운전하시다 피곤해지시면, 잠시 휴계소에 들리는 것을 제안하고, 4시간 정도 자고 돌아오는 편이에요. 제 동생도 운전을 할 줄 알아서 교대가 가능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주식에서도 급하게 오르면 급하게 내린다고, 천천히 나아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홀릭님 안전 운전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행히 안전운전 했습니다ㅋㅋ
르바님도 즐건 하루 보내세욧~

저도 10년 장농면허 이다가 운전을 시작한것이 1년도 안되네요
첫 고속도로 탈때 겁나면서 100발고 덜덜 떨었던것이 생각나네요 전 스피드가 무서웠는데 언제부터인가 고속도로에서 100 이란숫자는 답답하드라구요
그러면서 이러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시댁이 멀어 운전을 꽤 길게 하시네요 힘드시겠어요 저는 친정과 시댁이 근처라 10킬로 안팍입니다.
오시는길도 안전운전 하세요 ^^
홀릭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이럴땐 시댁도 가까이 있는게 좋겠다 싶네요
집엔 어찌갈런지ㅠㅠ
은스타님도 즐건 명절 보내세욧~
항상 감사합니다^^

👍👍👍👍👍

^^

  ·  7 years ago (edited)

인생을 운전에 비유하신 부분이 무척 와닿습니다...흠 그래서 전 사실 아직도 싱글로 사는 걸 고집하는 이유가...아무래도 가까운 이가 생길수록 더욱 저만의 페이스대로 사는 것이 힘들어질 것 같더군요. 바로 뒤나 앞에서 다른 차가 항상 나와는 다른 페이스로 같은 도로를 달린다는 것..그게 바로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인내심과 배려, 조급함과 부지런의 연속이 될 것 같네요.
그치만 역시 혼자인 것 보다 낫죠^^ 싱글은 외롭습니다 ㅋㅋㅋ

흑기사님 말씀을 보니 문득 결혼은 스팀잇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글이라면 남편은 댓글, 두녀석은 대댓글이 아닐까하고요
제글이 조금 부족해도 공감 또는 위로의 댓글과 대댓글들이 제 글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처럼요^^
결혼이란건 누구와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저도 싱글보다는 더블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와 감탄하고 갑니다. 댓글과 대댓글로 글이 풍성해지고 그건 결혼과 같다니요!

후피님
자꾸 제 심기 (心氣)를 건드리시네요ㅎ
댓글보팅 드립니다^^
어서 꿈나라로 돌아가세욧~!!

남편분께서 4시간 운전하시고, 또 홀릭님이 핸들을 잡으신다니 엄청난 장거리 운전이네요. 그래도 홀릭님께서 도와주셔서 남편분은 덜 피곤하시겠어요. 즐거운 명절 보내셨길 바랍니다.
내 페이스대로, 내 삶을 내가 사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홀릭님은 참 생각을 깊이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상의 한 부분에서 항상 생각할 것을 찾아 글을 써주시니까요. 덕분에 같이 생각합니다 : )

추월차로에서의 운전습관 운전룰 ㅎ
중요하더라고요 ㅎ
안전운전하세요!ㅎ

넵 알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