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작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할지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머스크는 이날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다"며 "이에 내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물어보겠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면서 "주지할 점은 나는 어디에서도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지 않으며 주식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어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트윗을 폴로하는 사용자는 6259만2000명으로 머스크는 이들을 상대로 지분 매각 여부를 물었다. 이날 미국 태평양 시간으로 오후 8시 기준 208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팔아야 한다'는 견해가 55%, '팔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이 45%로 매각이 우세했다. 투표는 24시간 동안 진행되며 7일 낮 12시 마감된다.
머스크가 설문을 실시한 것은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억만장자세(Billionaires Tax) 도입 때문이다. 법안은 주식 채권과 같은 이익 미실현 자산에 연간 최소 20%에 달하는 세율을 적용해 매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대상은 자산을 10억달러(약 1조1865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3년 연속 소득이 1억달러 이상인 자로 약 700명이다.
머스크는 억만장자세에 대해 "결국 다른 사람들의 돈을 다 쓰고 나면 그들은 당신에게 손을 뻗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3380억달러(약 401조원)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