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해외선물 BJ의 열혈 시청자 A 씨.
직접 해외선물은 안하지만 좋아하는 BJ가 트레이딩하는 방송을 즐겨봅니다. 어느날 방송 BJ가 단 몇 분 만에 수백만 원을 버는 광경을 목격한 뒤 ‘나도 한번 해볼까?’란 생각을 합니다. 곧장 BJ가 추천하는 업체에 가입하고,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뒤 입금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BJ를 따라 하면) 나도 곧 부자가 되겠구나!’
실제로 BJ 방송을 보며 몇 번 따라서 트레이딩을 한 결과가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며칠 만에 한 달 월급 이상을 법니다. 왜 그동안 바보처럼 월급이 전부라고 생각했을까. 더 쉬운 방법이 있었는데! 이대로 가면 곧 부자가 될 수 있으리란 꿈을 꾸는 A 씨. 더 많은 돈을 입금한 뒤 트레이딩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돈을 조금씩 잃기 시작합니다.
방송 BJ의 말을 철석같이 믿은 A 씨. BJ의 매매를 그대로 따라 하지만, 손절매는 차마 따라 하기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며, 마이너스가 난 계좌에 더 많은 돈을 추가로 넣습니다. 물타기를 한번, 두 번... 마지막 청산 당할 때까지 물타기를 계속하다 결국 계좌는 강제 청산되고 말죠.
A 씨는 생각합니다. ‘세력에 당했다. 다시는 똑같이 당하지 않겠다’며 더 많은 돈을 추가로 입금합니다. 반드시 본전을 찾고 말겠다는 의지로 트레이딩을 하는 A씨.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습니다.
결국 A 씨는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의 손실을 본 채 ‘다시는 해외선물 같은 위험한 도박을 하지 않겠다’며 쓸쓸하게 시장을 떠나고 맙니다.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주식 투자를 열심히 공부하는 B 씨.
불과 몇 년 전에 ‘주린이’였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늘 경제, 증권 뉴스를 챙겨보고, 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습니다. 누구보다 기본적 분석에 기반한 합리적인 주식 투자를 하는 B 씨. 이미 주변에서 ‘주식 좀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고, 그럴 때마다 어깨가 으쓱합니다.
하지만 불현듯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몇 년 만에 한번 꼴로 찾아오는 하락장이란 손님이죠.
B씨는 스스로 주식의 내재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투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락장이 한달, 두달 그리고 몇달째 지속되자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몇몇 주식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 오래입니다. B씨는 조급한 마음에 하락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수단을 찾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가격 하락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선물이란 것을 찾게 됩니다.
주변에서 ‘해외선물 하면 망한다’며 만류하지만, B 씨는 듣지 않습니다. B 씨는 성공적으로 주식 투자를 한 경험을 살려 해외선물도 잘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해외선물 유튜버를 찾아보고, 해외선물 책도 몇 권 사서 읽어봅니다.
이윽고 ‘이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B 씨. 보유 중인 몇몇 주식을 팔고, 해외선물 계좌를 만듭니다. 그동안 하락장에서 입은 손실을 해외선물로 만회하리란 기대감을 품고 자신 있게 트레이딩을 시작합니다.
역시 주식 투자의 짬밥(?)은 어디 가지 않았던 걸까요?
처음부터 곧잘 수익을 낸 B씨. 슬슬 자신감이 붙기 시작합니다. 더 많은 돈을 넣는다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으리란 환상을 갖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B 씨는 ‘절대 틀릴 리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 포지션에 거의 전 계좌의 돈을 넣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B 씨의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결국 며칠 만에 그동안 번 돈과 원금을 모두 날린 B 씨. 다시 도전하고 싶지만, 처음 시작할 때 해외선물을 만류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인제야 들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며칠 만에 그동안 번 돈과 원금을 모두 날린 B 씨. 다시 도전하고 싶지만, 처음 시작할 때 해외선물을 만류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인제야 들리기 시작합니다.
위의 A 씨와 B 씨는 모두 실존인물의 이야길 각색한 것입니다. 그중 제 주변 사람의 이야기도 그리고 몇 년 전 제 이야기도 조금씩 들어있습니다.
해외선물을 시작한 모든 사람은 저마다 비슷한 과정을 거쳐 시장에서 퇴출되고, 또 선택받은 소수는 살아남습니다.
해외선물은 정말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이 살아남아 고소득을 올리는 냉혹한 정글의 세계입니다.
누구나 컴퓨터 앞에서 몇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며 해외선물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수백, 수천만원의 돈을 손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아니, 누구나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해외선물을 하고 있을테니까요.
위의 A 씨와 B 씨는 전형적인 해외선물 트레이딩 실패 사례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A 씨는 절대로 트레이딩을 하면 안되는 사람이고, B 씨는 ‘투자’와 ‘트레이딩’의 차이점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주식 투자에 맞는 투자 공부가 따로 있듯, 해외선물 트레이딩에 맞는 트레이딩 공부는 따로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진지하게 ‘해외선물 트레이딩’이란 사업을 할 마음이 없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준비 없이 시작한 해외선물 트레이딩은 어느 한 순간에 돈을 벌더라도 결국 모든 돈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