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시작하며

암호화폐시장을 안지 1년도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비트코인의 뉴스만 접했지 그 이면에는 블록체인기술이 있다는것은 알지 못했다. 마이닝을 접한 후 뭔가 쉽게 돈버는것 같아 알아보았고 나의 구린 컴퓨터로는 비트코인은 커녕 600위 코인도 캐기 힘들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외의 700여가지의 코인이 있다는것에 놀랐고 투자해 볼만한 생각도 들었다. 미국에 거주하는탓에 국내 거래소에서 살 수 없어 방황하던 차에 결국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을 살 수 있었다. 뭔가 신기했다. 마치 남들이 아직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는것 같았다. 문제는 정말 남들이 모르는게 문제였다. 네이버에 정보를 치려해도 많은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오늘의 정보는 내일의 정보와 똑같았다. 새로운 개념이라 한글로 배우는게 편할것 같았지만 결국 영어로 정보를 캐기 시작했다. 정보를 알아내면서 나만 알고있는게 너무 아까웠다.

그때까진 일기를 5줄도 못쓰는 내가 블로그를 할것이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블로그를 하면 많이 공유할 수 있겠지만 내 의견을 남들이 읽는다는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특히 돈이 오가는 곳에 내 의견은 더더욱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네이버에 올라오는 많은 코인의 정보가 백서도 없고 아무도 모르는 코인들을 권유하는 다단계시장이라 홧김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시작한지 약 3-4개월지난 지금 매일 천명이 넘게오고 있다. 코인트레이너란 필명으로 활동중인데 코인트레이너를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생겼다. 암호화폐의 관심이 전과 다른것을 하루하루 느낀다. 코인원 채팅방도 이제는 새벽에 채팅이 끊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블록체인 기술은 역시 잘못본게 아니구나 하는 자만심도 들지만 한편으론 예전에 가졌던 부담감도 더욱 커져 간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위해 한국은행논문을 해석하고 유럽의회의 블록체인 토론을 보고있다. 무언가 점점 깊은 이야기를 해야할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내가 재미를 느끼기때문에 하고 있는것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가벼운 이야기를 이제 쓰지 않고있다는 점이다. 코인시장에서 시간은 정말빠르게 지나간다. 지금 나온 뉴스는 내일이면 이미 오래된것처럼 느껴진다. 영어를 잘 못하면 계속해서 나오는 뉴스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분들을 위해 단신처럼 뉴스링크와 간단한 번역+ 해석처럼 블로그에 올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올리는 글들을 배반하는것 같다. 또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에 집중해도 이미 복잡하기 때문에 다른 코인들을 올린다면 너무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그러던 중 스팀잇을 알게되었다. 아직도 깊게 알정도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처음볼때 느낌은 호기심 반 걱정 반이였다. 호기심은 수익창출이 가능한것 같아서 들었었지만 걱정은 솔직히 이미 망한 코인 같았다. 나온지 1년이 다 되어간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엄청 떨어져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않는것 같았다. Sign up을 하고도 일주일이 넘게도 확인 메일이 오지않아 포기하던차에 갑자기 내가 알아보지도 않고 예단 하지말자는 생각이들어 스팀페이스북에 메세지까지 보내면서 2주만에 가입이 되었다. 아직은 시간도 없어 백서도 안 읽어본 상태지만 신기하다. 블록체인의 스팀잇과 티스토리의 블로그를 비교해 볼 수도있을것 같다. 블로그는 장문의 글, 스팀잇은 단문의 글을 쓰는 형식으로 운용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