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문학
프로문학이란 프롤레타리아의 문학을 약칭한 것으로 무산계급의 해방을 위한 계급투쟁으로서의 문학을 표방하였으며, '신경향파(新傾向派)의 문학'으로도 불렸다. 이것은 소위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문예사조에 입각해서 사회주의 사상을 고취한 문학이며, 백조파(白潮派) 김기진(金基鎭)이 1923년 《개벽(開闢)》지에 《클라르테 운동의 세계화》를 연재하여 프로문학시대의 막을 열었다. 여기에 박영희(朴英熙)가 합세, 프로문학운동을 적극화시키면서 1925년에는 카프(KAPF: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가 조직되고 최서해(崔曙海)·이기영(李箕永)·조명희(趙明熙)·임화(林和) 등의 활동이 1920년대 말까지 왕성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20년대 후반에 이르러 프로문학은 잃어버린 예술성 때문에 김기진과 박영희 사이에 논쟁이 일어나고, 1931년과 1934년 두 차례에 걸쳐 카프 소속의 70∼80명이 한꺼번에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35년에는 해산계를 내고 와해됨으로써 이후 우리 문학은 ‘순수문학’시대로 접어들었다.
순수문학
순수문학의 주축이 된 문인은 구인회(九人會)에 속한 이태준(李泰俊)·이효석(李孝石)·유치진(柳致眞)·정지용(鄭芝溶)·김기림(金起林) 등인데, 이들은 모두 이념적으로 사회주의 문학에 반대하였고 문학이 사회운동의 수단으로 예속되는 것도 반대하였다. 그리하여 사상성·목적성·사회성이 배제된 순수문학 이론이 평론가 김환태(金煥泰)에 의해 정립되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돈(豚)》, 김유정(金裕貞)의 《봄봄》 《동백꽃》 《금따는 콩밭》, 이상(李箱)의 《날개》 《봉별기(逢別記)》, 유진오(兪鎭午)의 《김강사와 T교수》, 이무영(李無影)의 《흙의 노예》, 최정희(崔貞熙)의 《인맥(人脈)》 《지맥(地脈)》, 김동리(金東里)의 《무녀도(巫女圖)》 《바위》 등이 모두 이 시대의 대표작이다. 그리고 김기림에 의한 모더니즘 운동과 함께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烏瞰圖)》와 김광균(金光均)의 《와사등(瓦斯燈)》, 박용철(朴龍喆)의 《떠나가는 배》, 정지용의 《백록담》, 신석정(辛夕汀)의 《너는 비둘기를 부러워하더구나》 등 순수파의 수작들이 이 시대에 나왔다. 한편 이 같은 문학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서정성(抒情性)과 예술성을 살린 작품 김영랑(金永郞)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육사(李陸史)의 《광야》 《청포도》 등은 민족의식이 잘 표현되었고, 1920년대부터 민요적 전통을 계승해 온 김소월(金素月)의 《진달래》 《산유화》 등 많은 시는, 서정적 가락으로 민족의 애환을 읊어 공감의 폭을 넓혀가며 일제강점기의 시단을 장식하였다. 또 한용운(韓龍雲)의 《님의 침묵》은 기교와 주제의 깊이, 특히 항일정신과 신앙심 및 서정적 감각을 모두 조화시킨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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