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현지시간) 켄터키 등 미국 중부의 여러 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토네이도로 켄터키주에서 최소 70명이 숨졌고, 사망자는 최대 100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토네이도가 강타한 켄터키주의 메이필드의 한 양초공장에서 40여 명이 구출됐다. 하지만 공장 안에는 약 110명이 있었던 만큼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앤드루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구조 작업 중 생존자가 발견된다면 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의 한 아마존 창고에서 숨진 6명을 포함해 다른 주에서도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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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주들에 연방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망자와 실종자의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다.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지원팀이 오는 12일 켄터키에 도착해 임시 거처 등을 세우는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특히 켄터키주 서부가 토네이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매트 샌더슨 보안관은 켄터키 지역방송 WKYT-TV에 "홉킨스에서는 극심한 바람으로 열차가 탈선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앞서 토네이도로 실종 보고된 어린이 2명은 거센 바람에 의해 집 밖으로 튀어나간 욕조에서 발견됐다.
켄터키주의 홉킨스에선 거센 바람으로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진 출처,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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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주의 홉킨스에선 거센 바람으로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현지 당국자들은 메이필드의 토네이도 피해 현장을 '그라운드 제로'에 빗대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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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자들은 메이필드의 토네이도 피해 현장을 '그라운드 제로'에 빗대었다
한편 일리노이주 남부 에드워즈빌에 있는 아마존 물류 창고가 크게 파손되면서 최소 6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실종자 규모를 아직 파악 중이다.
사라 비어맨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실종 상태라며 걱정했다.
비어맨은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기 직전인 밤 8시에 통화를 했다"며 "남편은 배송 차량을 돌려놓기 위해 창고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 후 남편에게서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었는지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런데 이 정도로 건물 상태가 안 좋은 줄은 몰랐다. 몹시 걱정이 된다. 남편이 괜찮은지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트위터에 "오늘 밤 에드워즈 빌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에드워즈 빌 시장에게 주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연락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