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관입장에서 본 신교대의 이상한 이야기

in koreanarmy •  6 years ago 

익명게시판

'터놓고 말해요' 라는 익명의 노트를 생활관 별로 놔둔다 그럼 고충을 적기도 하는데

꼭 조교들 얼굴 정말 재미있게 잘그리는 애들이 있다. 조교들은 매일 그걸 점검 하면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나오는지 관심있게 보고 재미있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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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우리 신교대는 신병을 처음 받으면

코골이를 분류해서 별도 내무반을 만들어 주었다.

그럼 서로 미안해 하지 않고 코를 골면서 잘잤다

관심병사 관리

입소하자마자 생지부(생활지도 기록부)를 작성 시키는데 제일 먼저 보는것은 '

편부편모'이다. 선입견을 가지려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군무이탈이나 자살시도...우울증등의 관심병사가 발생하고 보면

편부편모고아 가 많다....연결짓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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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화생방가스실을 다들 죽음이라고 하는데 사실, 최고로 괴로운 사람은

화생방 교관이다. 아무리 A급장비를 동여매도 무려 두 시간동안

가스실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병력들 통제하며 소리치다 보면 슬금슬금

개스가 들어오는데 괴롭다고 표현할수도 없다. 안에는 눈물 콧물 가득차는데

빼내가면서 통제해야 된다. 그와중에 소대장을 밀치고 도망가는놈도 있고,

유리창깨고 나온 놈들도 있는데 두들겨 패고싶다.

나중에 소대장실로 돌아온 그 교관 얼굴을 보면 열꽃 작렬인데,

우리 여군소대장이 그걸 잘해내는걸 보며 존경스러웠다.

훈련없는 신교대

신교대는 야외 훈련이 없다. 그래서 군대를 안간 사람이라면 조교가 되기를 강추한다.

훈련병을 위한 훈련만 있을뿐, 유격-을지-혹한기-국지도발 등의 전투병들의 훈련이 없다.

그리고 사이클이 5주내지 6주로 돌아가며 정비기간이 1주에서 3주정도 주어진다.

훈련병들이 떠나고 나면 간부도 조교도 활동복입고 부대를 정비하는데 지루할뿐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다.

장교 부사관 할 것없이 진지와 훈련장 정비에 모두 투입되고, 통제관은 행보관뿐, 장교도 노동에 투입된다.
5주사이클로 매일 같은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쉽게 타성에 젖는 경향이 있다. 다만 그만큼 휴가를 자주 나오는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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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정비

똥흡입차도 군용이라 선탑이 필요하여 자주 나간적이 있는데,

보수대에서 온 똥차병이 훈련교장 야외화장실 똥을 모두 빨이들인후,

연병장을 향해 호스를 내려놓고 방출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연병장이 모두 똥으로 퍼진적이 있었다.

병사에게 개지랄한번하고
나랑 둘이서 삽으로 걷어내야 했었다. 똥이 퍼지는 모습은 흡사 검은슬라임 같았다.

주임원사가 대대정산회의때 그연병장에 무슨냄새난다고 뭐라그랬는데 조금 뜨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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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여군초임간부는 정보과아니면 신교대로 많이 오는 편이다.

선임과 후임 동기 모두 여군이 있었는데, 그래도 체력좋고 개념찬 여성들이 와서 군생활이 매우 재미있었고,

훈련병들은 고민사항을 여자들에게 더 쉽게 털어놓았다.

조금만 미모가 받쳐주면 부사관과 장가안간 중대장들이 매일 작업을 걸었다.

잔탄소비로 10원짜리 영점사로에 놓고 맞추기 하는데 맨날 여군한테 졌다.

ㅅㅂ 나는 사격교관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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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사와 무당

재미있는 사실은

무당은 공익근무(4급)이고 퇴마사는 현역이다.

무당과 퇴마사는 매일 행보관에게 불려다니며 부대안에 귀신을 잡거나 보고 돌아다녔다.

소름돋은 것은 예전에 왔던 무당 친구가 묘사한 귀신을 다음기수 무당이 와서 똑같이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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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여친이 있는데 편지가 안온다고 여친이 걱정된다고 징징거리는 애들이 꼭있는데 .

이건 백퍼 편지를 20개~100개이상 몰아서 묶어 보내는 여친들이다.

첨엔 전화통화도 같이 고민하고 했는데 나중에는 귀찮아 졌다.

훈련소에서 헤어지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보통은 일말상초에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조교들도 그랬다.

임신

종종 입소 5~6주차즘 되면 조심스레 부대로 찾아오는 여친들이 있는데 대부분 임신한 여친들이다.

아이에 대한 고민을 때문에 염치불구하고 찾아온 여친들인데,

훈련병 조용히 불러 서로 만나게 해주면 눈물바다가 된다.

애기 지우지 않고 잘 키운애들이 나중에 사진 보내오면 대단히 뿌듯하다.

유명인

유명한 가수나 운동선수가 오면 꼭 중대나 소대 리더를 맡게 해준다.

이미지 관리해주는 차원도 있고, 실제로도 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축구국대 차모씨 왔었는데 겁나 열심히 함. 대신 축구는 절대 안함. 다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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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검술

경계, 각계전투, 수류탄, 화생방, 개인화기, 총검술, 제식,지뢰BT등 과목 중에

조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과목은 총검술이 아닌가 싶다.

짜세가 가장 잘나오는 과목인데, 총검술시범도 멋지지만,

할아버지로 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북한군의 창격술이 특히 간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격술은 부대마다 달라 신교대별로 비교해보면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총을 불필요하게 돌리는 경우가 많다.

100일휴가
간혹 100일휴가를 나와서 신교대에 고맙다고 인사하러 오는 이등병이 있는데

고맙긴 했으나 조교들이 왜 그 소중한 시간에 이딴 곳에 왔는지 매우 의문스러워 했다.

꿀보직

나름 고충은 있지만 나름 순수한 훈련병, 우수하게 선발된 조교들과 함께

나름 권위와 책임이 보장된 소대장 임무수행은 할만하고 보람차다.

전투병과에서 개고생하는 동기들 보면 신교대 간부는 나름 그런대로 할만한 군생활이었다.

군생활생각나서 썼는데 부대마다 조금씩 방식과 문화가 다르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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