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여사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덮어놓고 구매를 했다. 읽는 속도는 더디고 사는 건 빨라서 그만 엄청난 양의 책이 아무렇지 않게 쌓였다.
그 사이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두 번이나 문상을 가야했다. 하나는 먼 곳, 하나는 가까운 곳이었다. 사람이 살고 죽으면 무엇이 남는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모두 안타까이 추모를 위해 모여들었다.
가는길은 외롭지 않으셨을 거야, 라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다만 그 분들은 사랑과 추억과 아픔을 남기고 가셨다. 지금도 멍하고 공허해지곤한다. 무엇을 위해 이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야할것 같아서.
작가는 필생의 이야기꾼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놀음에 허우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따듯했다. 온기가 느껴졌다. 슬프고 이상하고 무섭고 여러가지 느낌이 들었다. 서글퍼서 눈물을 그예 글썽거렸다. 특히 첫번째 이야기는 서글픔과 아픔이 더했다. 상실감을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해갈까. 이와 같이 한번씩 풀어놓음으로서 이어갈지 매듭을 지을지 결정이 더 쉬워지는 것 같다. 털어놓지않으면 견디지 못할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다른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놀이였다. 다작하는 분이니 이 작품에 이어지는 신간이 엄청 기대된다. 단 취향을 탈 것 같다. 한 두편 정도는 슬쩍 읽어보고 맞으면 구매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