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미유키의 낙원을 읽고난 직후, 곧바로 읽게 된 책이다. 다른 대작들의 깊이나 양에 비교하면 얕지만, 소소하게 재미있다. 책을 읽기시작하자, 놓지못하고 그대로 조금만 더, 더 하다가 두 시간 반만에 다 읽어버렸다.
전부터 읽고 싶던 책이라 보관함 목록에 꽤 오래 들어있었다. 기대했던 만큼 작품은 꽤 좋았다. 어쩌다 퇴근길에 안주가 맛있는 술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아껴가며 읽고싶었으나 허겁지겁 음식처럼 먹어치웠다. 뭐 그래도 괜찮다.
이 작가는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여러 개 썼고 나도 그 중 하나인 괴수전을 읽었다. 연작시리즈로 여럿 이어지는데, 이 이야기는 특히 음식과 연관되어있다. 여러 번 입맛을 다시게 되고, 주인공이 가는 선술집은 어디 구석에 꼭 있을 법한 분위기를 풍긴다.
실제로 다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 입맛이 돈다. 다만 이야기가 이어질 듯하다가 끊어져서 아쉽다. 나오는 사람들의 정체가 명확히 다 안밝혀지고 끝나는게 다음 편에 계속, 하며 희망고문하는 드라마를 보는 느낌. 계속 이 에도시리즈를 찾아 읽어야겠다. 어쩌면 글쓴이에게 낚인 건지도. 하지만 기꺼이 그 어장의 물고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