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표지부터가 페이스북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흥미진진할 거라 생각해서 읽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렇지만 이야기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록 가슴이 아팠다. 읽는 속도가 더뎌졌다.재미있었지만 읽기가 영 심란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주인공 루이즈는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지 않으려고 잘나가는 친구의 비위를 맞춰준다.
시키는 일이 뭔가 찜찜하거나, 이상한 일이어도 따라하면서 외톨이가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소피라는 잘 나가는 친구가 자기와 어울려주지 않을까봐 두려워하며 무엇이든 비굴할 정도로 따른다. 파티에 따라가서 이상한 약을 흡입하기도 하고, 양심에 거리낄 만한 짓을 그저 혼자가 두려워 시키는 대로 한다.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면 정말 어리석고 한 때의 지워버리고 싶은 실수 같은 일들. 하지만 중고등학생 시절의 나도 얼마나 마음이 여리고 작았는지, 자존감이 바닥이었는지 생각하면 가벼이 넘기고 웃을 수도 없다.
그 과거가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 주인공을 괴롭힌다. 오래 전 죽은 친구에게서 페이스북 친구요청이 온다. 몇십년전에 죽었는데!
루이즈는 무섭고 소름끼치지만 그만 친구 요청을 수락해버린다. 이후 감시를 당하는 느낌이들지만 실체를 알수 없다. 그 와중 누가 주최했는 지도 모르는 동창회에 옛 친구와 함께 가게 된다. 그리고 동창회 후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게된다.
그냥 읽고 넘기고 말 작은 독백같은 중얼거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묘사 속 범인에 대한 복선과 힌트가 숨어 있다. 거의 끝에 가서야 알게 되는데 무섭고 믿기지 않아서 페이지를 다시 뒤적거려 읽어보았다. 소름이 끼쳤다.
책을 읽고 며칠후 마치 보란듯이, 페이스북에서 대량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다. 그리고 핵심운영진들은 오히려 sns 사용을 지극히 꺼리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누구를 파헤치려면 많은 노력이 들지 않는 사회. 이 책은 사실 이런 매체의 무서움을 똑바로 직시하게 해 준다. 여러 모로 작가는 영리하고 똑똑하게 현실을 반영한 극적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 나는 보이는 게 다 진실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어떤 사건을 나와 똑같이 목격했는데도 나와는 전혀 다르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은 각자 편한 대로 생각하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그게 진실인 것이다.
371페이지(책중 주인공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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