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줘‘라는 소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추천사에 그 책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이 책도 재밌을거라고 써있어서 골랐다. 내내 작가가 속사포처럼 쏘아댔다. 물론 재미있었지만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어 이야기의 진행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등장인물들은 성격이 분명하다. 자폐증 증상이 있는 제빵사 출신 레이는 이웃집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8년간 수감중이다.
감정표현에 무척 서투르고, 그의 생모의 말을 빌리자면 몸은 성숙하지만 마음은 어린아이에 같혀있다. 남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할 말이나 인사치레, 은근한 표정변화 같은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사람이다. 물론 나쁜 사람은 아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기 어려워하고, 물고기에 집착하긴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싱글맘 변호사인 이리나와 알게 되고, 그녀는 호기심과 연민에 이끌려 레이가 계속 결백하다고 주장한 그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거의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주변인물들도 그다지 레이의 결백을 믿지도 않고 사건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 그러다... 정말 몇페이지 안남기고서야 아아, 하고 범인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작가는 계속 알게 모르게 힌트를 주었는데. 머리를 탁하고 엊어맞은 기분.
범인이 누구인지 시종 궁금하게 만들어 이야기의 끝까지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만든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