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김순이]

in kozani •  last year 

[기도 / 김순이]

어둠이 창문에 얼굴을 묻고
슬그렁 내 앞에 엎드리면
나는 저녁에게 묻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냐고

아침에 눈을 떠
싱그런 햇살이 숨결처럼 다가오면

오늘은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또 묻습니다

어제도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은 모호한
경계에서 깨어나

어제 내린 봄비에
말갛게 씻긴 영혼을
햇살에 걸어둡니다

세상에서 새살이 돋아나도록.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