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군대 여행기(국방과 군대)

in kr-army •  6 years ago  (edited)

아시아 게임에서 야구와 축구에서 모두 금을 따면서, 응원의 분위기는 군면제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과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런 국방과 군관련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나는 국방와 군대에 대해 여러 생각해보곤 한다. 국가가 생긴 이래로 국방과 군대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1. 동등하게 직접국방의무 이행

나는 군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상위개념인 국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군대는 국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여성은 군대에 가지 않으니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알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헌재의 결정에 따르면 국방의 의무는 '직접국방의무'와 '간접국방의무'로 나뉜다. 여성은 간접국방의무(예: 군사작전에 순응할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국방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남성이 직간접국방의무를 모두 하는 것처럼 여성도 직접국방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여성이 반드시 군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스라엘이 전투에 여군을 투입해본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중동전 이후에 이스라엘은 전투에 여군을 투입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대체복무나 국방세(병사월급/병사들 복무기간) 등으로 여성도 직접국방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군사 교육 군인 기본 학교 로프 크롤링 여성 강한 유니폼 적합 힘 균형 초점>

2. 군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

군인신분이었던 나는 병사들에게 항상 강조한 것이 있다. "우리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육군 그리고 나아가서는 국군의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추어진다. 항상 군인기본자세를 유지하자." 나는 늘 국민과 사회의 편에 서서 병사들의 불만을 설득했다. 

그런 내가 우리 사회에 실망한 사건이 생겼다. 한 때 스타벅스에서 휴가를 나온 병사에 한해서 아메리카노를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한다고 했다. 나는 용사들을 휴가를 보내기 전에 출타자 교육을 하면서, 집에 가기 전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회에 감사하라고 이야기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나는 출타자 교육을 했던 것이 몹시 부끄러웠다. 우리 사회는 간부도 아닌 휴가를 나온 병사에 한해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 사회이다. 

일부를 보고 우리 사회 전체를 판단하면 안된다는 비판도 내 귀에는 변명으로 들린다. 휴가를 나온 병사에게 아메리카노 한 잔 정도는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우리사회의 주류이고, 정말 병사들이 고생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일부의 반대에 부딪쳐서 이 호의가 무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결론은 우리 사회는 군인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말로만 고생한다고 말할 뿐 실천이 없다... **차라리 군인을 고기방패라고 조롱한 특정부류들이 낫다. 그 부류들에게는 온전히 비판하면 그만이니까. 묵자는 이야기했다. 실천없는 동정이 무슨 소용인가! 


<사진출처: 커피 아메리카노 컵 하늘 빛 드립커피 Coffee 한 잔 종이컵 휴식 자연 여유>

3. 잘 모르는 군의 노력들

나는 국방비리와 간부들의 잘못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국방비리는 이적행위임으로 매우 엄하게 다스려야 하고, 간부의 잘못은 병사들의 과오보다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병사가 일으킨 사건으로 국군 전체가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회가 너무하다는 것이다.

각 병사들은 20년 동안 다른 것을 보고 느끼면 성장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전우라는 이름으로 함께 생활한다. 이런 환경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군에 오기 전에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했던 병사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병사들도 있다. 

20년 간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게 성장한 병사에 대한 책임이 군에만 있는가? 좋다. 군에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치자. 나는 나머지 절반은 20년간 그렇게 성장시킨 가정, 사회, 교육시스템 그리고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군에서 발생한 병사 간에 가혹행위나 폭력사건들에서 가정, 사회 그리고 교육시스템은 뒤로 빠진다. 

깨진 바가지는 밖에서도 안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밖에서 깨진 바가지를 주고 안에서 제대로 써라라고 질타하는 것은 어불성설 아닌가? 내가 이렇게 까지 강하게 이야기 하는 이유가 있다. 나는 인사장교로서 임무도 수행했다. 인사가 만사라고 병사들의 병영생활에 대한 모든 규정을 실행하고 점검해야하는 직책이다. 이 직책을 수행하면서, 나는 군이 전투를 위한 조직이 아닌 인성교육기관인줄 알았다. 자세하게는 적지 않겠다. 대충보길 바란다.


<사진출처: 사금파리 깨진 유리 조각 날카로운 부서진 절단 뾰족한 위험한>

성폭력예방교육, 인성교육, 인터넷중독예방교육, 충효교육, 언어순화교육, 음주교육 등 각 교육의 중요도에 따라 연 2번 또는 4번을 전문교육자를 초빙해서 시행해야한다. 심지어는 이 모든 교육을 특정 기간에 몰아서 집중적으로 교육시키는 기간 또한 별도로 있다.

전 병사 대상 설문조사, 병영문화혁신을 위한 행사, 성군기 위반에서 음주운전 금지까지 체계적으로 메뉴얼 된 휴가 전 출타자 교육(심지어 그 메뉴얼을 휴대해야함), 전문심리상담사가 진행하는 개별 또는 집단상담, 간부의 상담 등 매달에 해야할 것들이다.

모든 점호(병영문화혁신선언문 제창), 안전문화일일방송(아침/ 점심/저녁), 병영문화혁신 제창문 낭독(아침/ 저녁), 내 전우 알아가기 등 매일 해야할 것 들이다.

**병사의 인성교육에 대한 분야만도 당장 떠오르는 것이 이정도이며, 각 교육은 체계적으로 메뉴얼화 되었다. 나는 이것을 준수하고자 거의 매일 00까지 야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더 늘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이 교육들 때문에 군사훈련을 조정하는 일도 있었다. 군은 이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 가정, 사회 그리고 교육시스템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개인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직접국방의무를 하지 않은 자가 직접국방의무를 비난할 때, 군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자가 군을 비난할 때 나는 너무 화가 난다. 알고 이야기했으면... 전역한 나와 당신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지금 내리는 이 빗속에서도 누군가는 맨 땅속에서 깨어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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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의무는 모든 국민에게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면제가 아니라 대체로 가야 맞아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 역시 다양한 대체복무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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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의 좋은경험은 사회생활에 밑거름이 되죠.~^^
그리고 모병제로 갔으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여.

그렇습니다. 군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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